찾아보기 힘든 출근길 택시… 퇴근길 관건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2012.06.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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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자정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0일 새벽 서울 자양동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 택시들이 운행을 멈춘 채 줄지어 서 있다. ↑(서울=뉴스1) 이동원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자정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0일 새벽 서울 자양동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 택시들이 운행을 멈춘 채 줄지어 서 있다.


출근 시간으로 막 접어드는 20일 오전 6시35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사거리 도로는 예상보다 덜 붐볐지만 택시는 평소보다 찾아보기 힘들었다. 30초마다 한 대 꼴로 줄줄이 지나가던 택시는 이날따라 20분당 한 대도 올까 말까였다. 그나마도 '빈차'란 빨간 불이 들어오는 차량은 아예 눈에 보이지 않았다.

출근길에 인도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택시를 잡으려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은 없었다. 지하철과 버스 등이 다니는 오전 시간에 택시를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은 드물기 때문. 다만 반대편 인도에서 급한 듯 손을 휘저으며 까치발을 들고 택시를 기다리는 중년 여성이 보였다. 약 20분쯤 인도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마침 '빈차' 불을 켠 택시가 눈에 들어왔다. 손을 뻗었고 택시에 올라탈 수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택시 운전경력 3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운전자. 그는 개인택시를 구입하기 전 회사택시를 7년간 몰았다. 김씨는 "예전에는 (회사에 소속된 택시가) 사납금을 채우는 게 요즘처럼 어렵지 않았다"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1000원을 넘어가니까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이라며 파업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벌이가 시원찮아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는 김씨는 이날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도로에 나왔다. 택시는 마포까지 약 11km 동안 출근길 특징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애끓게' 도착했다.



이날 자정부터 전국 택시노동조합은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법제화하고 택시 기본요금을 현실화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LPG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입 독점구조를 개선하고 연료 다양화 등 5대 조건을 내걸었다. 전국에 운영 중인 택시 25만6000여대 가운데 17만여대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대중교통수단이 끊기는 시간 이후 '귀가 전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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