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파업, 더 길게 해달라" 이건 무슨 얘기?

네티즌 "요금인상 필요해"vs"도로 뻥 뚫리고 좋네"

ⓒ전국 택시업계가 자정을 기해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0일 새벽 서울 자양동에 위치한 한 운수회사 택시들이 운행을 멈춘 채 줄지어 서 있다. 전국 택시 노사는 20일 서울광장에서 LPG 가격안정화와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한편 정부는 지하철 막차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출퇴근시간 버스를 증차키로 했다. 2012.6.20 /뉴스1

전국 택시업계가 요금인상, 대중교통 인정및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인하를 요구하며 20일 자정부터 하루 동안 택시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택시업계의 파업에 대해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에는 '택시파업'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도로가 한적해졌다며 이 같은 이유로 택시파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음악****)은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는데 아주 쾌적하게 출근했다"며 파업을 조금 길게 해달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한 네티즌(지구****) 역시 "거리가 평화롭고 끼어들기로 막히는 곳 없고 택시 집단 주정차로 정체되는 곳 없어서 차들 흐름이 좋고 기름 값도 덜 들고 참 좋아요"라며 택시 파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늦은 시각 장소에 따라 승차를 거부했던 택시기사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 네티즌(붉은****)은 "택시들 아직 배 안 고픈 겁니다. 서울에서 밤 12시부터 택시 타려면 기사님들이 면접보고 태우는 기분이니까요"라며 평소의 불편함을 내비췄다.

한편 충분한 공지가 없어 불편함을 겪게 된 시민도 있었다. 한 네티즌(민****)은 "아침에 순천 가는 5시 40분차 놓침. 1시간이나 잡으려했으나 택시 없음. 미리 충분한 공지를 했으면 대중교통이나 차로 갔을 것을. 기차표도 40% 수수료 내고 환불"이라며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의 생활고를 이해하며 파업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서대****)은 "택시기사들이 얼마나 어려우면 파업을 하겠습니까? 서울시는 택시요금을 현실에 맞게 올려줘야 합니다. 택시는 고급교통 수단입니다. 서비스는 고급 교통수단에 걸맞게 요구하고, 요금은 대중교통보다 못하니 (최소한 기본요금이 버스요금의 3배는 돼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600원씩 각출하여 택시타고 등교하는 일이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납니다"라는 글로 '요금 인상'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한 네티즌(kore****) 역시 "이번 참에 택시기사들도 좀 먹고 살 수 있게 제대로 된 지원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라며 택시업계의 파업을 지지했다.

파업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네티즌(짐****)은 "파업 해야지요! 누구나 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왜 파업까지 해야 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나 불편해서 어떻네', '평소 택시 운전이 난폭하네'하며 물 타는 거 아닌가요? 저도 솔직히 궁금합니다. 왜 파업까지 왔는지 뉴스에선 자세히 알려주지 않네요"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서****)은 "영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주변에서 파업할 경우 받아들인답니다. 왜? 그래야 자신들도 그래야 할 때 주변에서 그렇게 해 줄 테니까요"라며 외국의 경우를 언급했다.

다른 한 네티즌(카사****)은 "파업을 무기로 한 파업은 자제를 바란다"며 "현실성 있는 양측의 대화가 중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과 사업조합은 20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택시생존권 사수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택시업계는 이날 전국 택시 25만6000여대 가운데 17만여대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