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앞세운 민주, '안철수 때리기' 시작하나

뉴스1 제공 2012.06.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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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  News1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왼쪽부터) News1


민주통합당 내에서 자체 대선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자강론'이 득세하면서 야권 단일화 파트너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을 겨냥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뽑히는 사람이 결국 야권의 단일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정치의 기본은 정당정치"라며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회 간섭 안 받고 일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바로 망하는 길로 가는 출발선"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문재인 상임고문도 지난 12일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초청 간담회에서 "(안 원장과의) 가장 큰 비교 우위는 전통 있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에 지지기반을 둔 것"이라며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모여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나면 지금의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자강론'에 힘을 보탰다.



앞서 손학규 최고위원도 지난달 31일 강원대 강연에서 "유명인사를 스카우트해서 나중에 된 결과가 뭐냐"며 "스타를 채용했는데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느냐"고 안 원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 등이 주장한 '2단계 경선'이 지금까지 현실적인 방안으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던 것과 달리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본격 등장하면서 "우리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안 원장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단일후보 제안을 이어오던 모습과 비교된다. 안 원장이 대선에 참여하면 이제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후보 경쟁을 치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는 탓이다.


이 대표측도 "2단계 경선은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고 독자 출마에 나선다는 전제 하에 말한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춰 민주당 후보를 내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달라진 입장을 전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경선 기간 동안 안 원장과의 단일화 방식을 생각하지 말고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 최고위원의 측근은 "지금은 안 원장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 우리 당 후보들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면 우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도 개인으로서 정권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정성을 보장해 준다면 입당을 하는 것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입당 후 경선 참여를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서 향후 안 원장에 대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에세이를 출간하는 7월 경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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