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용감한 사조씨푸드·FFB..유사기업 주가 보니

더벨 박창현 기자 2012.06.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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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기업 기준주가 최대 30% 급락..이번 주 수요예측 변수될 듯

더벨|이 기사는 06월11일(07:3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이후 씨가 말랐던 기업공개(IPO) 공모 시장에 알짜 매물이 등장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모주에 대한 기관 및 일반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물 가공 및 저장처리업체인 사조씨푸드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8600원~1만50원이며 IPO를 통해 최대 605억원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호주 패스트패션 의류업체인 FFB(Fast Future Brands) 역시 이번 주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산정한 후 21일과 22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예상 공모규모는 312억~372억원이다.



안정적인 수익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두 회사 모두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발 악재로 바닥을 치고 있는 국내 증시가 변수다. 지난 3월까지 2000포인트를 넘나들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1700포인트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가까스로1800포인트를 회복했다.

증시 급락은 비교대상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큰 악재다. 또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가 기관 및 일반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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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조씨푸드의 경우,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업체 대부분이 밸류에이션 산정 당시 보다 주가가 10% 이상 빠진 상태다. 사조씨푸드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올해 4월부터 한 달간 평균 종가와 5월2일 종가 중 낮은 가액으로 기준주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폭락하면서 기준주가와 최근 종가(6월8일)간 격차가 커졌다. 한성기업이 18%포인트로 격차가 가장 컸고, 동원F&B와 CJ씨푸드도 기준주가 대비 현재 15%가량 주가가 빠졌다. 기준주가와 비교해 주가가 오른 기업은 사조산업과 신라교역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상승폭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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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B는 더욱 심각하다. 한섬과 더베이직하우스, LG패션 등 비교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기준시점보다 크게 빠졌기 때문이다. 8개 유사 기업 가운데 기준 주가보다 최근 종가가 더 높은 기업이 전무하며, 평균 2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더베이직하우스가 기준주가 대비 하락폭이 33%로 가장 컸으며, 코데즈컴바인 역시 30% 이상 기준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의류산업 특성으로 인해 최근 일련의 글로벌 위기 상황이 이들 패션업체 주가에도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기업들의 기준주가가 높게 형성되면 비교가치 평가모형의 기준이 되는 주가수익비율(PER)도 높아지기 때문에 발행사는 좋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비교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낮아진 점을 감안할 때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우려되고 있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이 같은 난관을 헤치기 위해 다양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히려 현재같은 하락 장세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IPO 공모주야 말로 확실한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사조씨푸드와 FFB 상장 거래가 올해 IPO 시장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조씨푸드와 FFB가 흥행 참패를 기록할 경우, 상장 준비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 예비기업들이 일정 연기 등 연쇄적인 스케쥴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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