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무너진 곳에 아이들 꿈을 세운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2.06.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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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高手열전]김정원 GS건설 조직문화팀 대리 "봉사는 행복을 받는 일"

↑김정원 GS건설 조직문화팀 대리.↑김정원 GS건설 조직문화팀 대리.


김정원 GS건설 조직문화팀 대리(사진)는 누구보다 행복한 직장인이다. 그는 "일을 할수록 행복해진다"고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일할수록 행복해진다니 가장 행복한 직장인임에 틀림없다.

김 대리는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을 담당하고 있다. GS건설 (18,070원 ▼480 -2.59%)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GS건설은 매년 40가구에 공부방을 마련해주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도배하고 장판도 새로 깐다. 책상과 책장, 컴퓨터를 놓아주고 집수리까지 하기도 한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물어진 천장을 고칠 돈이 없어 방치할 정도로 가난한 가정도 있어요. 만약 제가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우울하고 침울한 방이라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죠. 공부방은 단순히 환경을 새로 꾸미는 게 아니라 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통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소중한 일입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은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결손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영리조직(NPO), 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선정하고 있다. 직원들은 반기에 한차례씩 아이들과 1대 1로 짝을 지어 하루 종일 문화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인연을 맺어 영속성을 확보하려는 일환이다.

↑GS건설 직원들이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GS건설 직원들이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김 대리는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수혜'란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주는 사람이고 당신은 받는 사람이라는 상하관계적인 인식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고 사회복지 개념이 절대 아니다"며 "나 역시 그들로부터 행복을 받는 상호적인 관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입사 5년차인 김 대리는 인사팀에서 근무하다 3년 전부터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던 이력을 살린 것이다. 그는 "처음엔 눈앞에 닥친 취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사회복지와 연관이 없는 부서에서 일하다보니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지금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복지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메워줘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김 대리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사회복지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회공헌 시스템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주로 큰 NPO나 정부에게 의존해 봉사 대상을 선장하다보니 중복되는 사례가 많다"며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어 고루 분배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을 가지고 미래를 판단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의미를 찾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며 "다른 형태로라도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분명 열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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