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CEO, 페이스북 거래 첫날 오류 '실수 인정'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12.05.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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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감지에 실패, 당혹스럽다…하지만 페이스북 상장은 성공적"

전 세계 9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상장 첫날 거래 오류에 대해 나스닥이 실수를 인정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OMX그룹의 로버트 그리필드 최고경영자(CEO)가 나스닥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리필드는 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IPO가 진행된 지난 18일 주문 취소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최상의 시기는 아니었다"면서 "큰 기대를 모았던 상장인 만큼 그에 앞서 테스트들을 실시했지만 문제를 감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로 매우 송구스럽고 당혹스럽다"면서도 "페이스북의 첫 거래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IPO 시장의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난 18일 나스닥 OMX가 트레이더들에게 거래가 체결됐다는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해 30분 늦게 첫 거래가 시작됐다.



특히 대량 주문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던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이나 다른 기관투자가들은 오전 11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트레이더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나스닥시장에 전달한 주문을 바꾸거나 취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주문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주문을 취소하거나 바꾸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혼란 끝에 이날 페이스북은 공모가 38달러에서 38달러에서 0.61% 오른 38.23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페이스북 거래 체결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스닥은 이번 페이스북 상장을 두고 경쟁사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 대형 IPO 가운데 거래 오류가 일어난 건 페이스북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23일 BATS 글로벌마켓의 시스템 문제로 애플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며 서킷 브레이커를 당해 5분 간 거래가 중단됐다.

BATS는 NYSE와 나스닥에 이어 미국 3번 째 규모 거래소로 이날은 BATS의 상장 첫 거래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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