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개미 "물타기하며 좀더… 대선도 있는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2.05.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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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란 법은 없겠죠. 저는 물타기 들어갑니다"

18일 여의도 대신증권 객장을 찾은 한 투자자는 "보유종목의 평가손익이 마침내 -10%를 넘었기 때문에 추가매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내준데 이어 이날 장중 180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초반부터 31.45p 내린 1813.79포인트에 출발했다. 9시30분경 1800선이 무너지며 지수가 1792.99까지 내려앉자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듯 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지수를 바라보던 한 투자자는 결심한 듯"연기금이 들어오기 전에 저가매수하겠다"며 "투매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18일 오전 10시1분 현재 객장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7 포인트(-2.35%) 하락한 1801.54를 가리키고 있다.

3년 동안 대신증권 객장에 드나들었다는 한 투자자는 "올해 명색이 대선이 있는 해인데 정부가 증시가 무너지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구원투수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며 객장 컴퓨터 앞에 앉아 개별종목 주가를 연신 검색했다.



물타기에 들어갈 거란 일부 투자자와 달리 객장 여기저기에선 한숨이 터져나왔다. 한 투자자는 "월요일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야했는데 때를 놓쳤다"며 "풋 ELW나 몇 개 건드려 볼까 한다"고 넋두리하듯 말했다.

증권사 데일리 보고서를 돌돌 말아 손에 꼭 쥔 60대 남성은 투자자는"작년 8월 하루에 100포인트 급락할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며 "급락 뒤엔 반등이 오지만 매일 이런 식으로 하락하면 바닥이 어딘지 종잡을 수 없다"고 탄식했다.

이날 개인은 16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센 1626억원 매도세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이 악재로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가 3% 넘게 하락해 120만원선이 붕괴됐고 현대차 (249,000원 ▼2,000 -0.80%), 기아차 (119,600원 ▲1,600 +1.36%) 모두 3%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그리스 총선이 있는 6월 중순까지 시장에서 불확실성 줄어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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