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한정판 여기선 아직 판다는데…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2.05.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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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4000개 15분만에 매진·오프 매장도 물량없어… 제주는 16일부터 판매

디아블로3 한정판 여기선 아직 판다는데…


11번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15일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디아블로3 탓에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는 등 고생을 톡톡히 치렀다.

디아블로는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게임 개발업체인 블리자드가 이날 새벽 출시한 신작이다. 이 시리즈는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게이머들의 평가로 때문에 '악마의 게임'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11번가는 이날 디아블로3 한정판을 온라인몰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했는데, 판매시작 30분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홈페이지 접속 지연현상이 발생하더니 8시50분에는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졌다.

게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몰리다 보니,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전날 새벽부터 전산전문가들을 동원해 사전조치를 했으나 악마의 게임 마력에는 역부족이었다.



디아블로 한정판은 일반판보다 가격이 비싸나 해골모양 USB와 게임용 콘텐츠, 원화집DVD가 포함돼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는 게 게이머들의 평가다.

주문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11번가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11번가는 긴급조치를 통해 사이트를 정상화시켰으나 9시30분이 지나서도 접속속도가 늦는 현상이 발생했다.

디아블로3 탓에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고객이 일시에 접속하다보니 벌어진 헤프닝이었다. 고객들의 항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고객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일부 고객들은 "결제버튼까지 눌렀는데, 그 순간 사이트가 멈췄다"며 11번가의 준비부족을 꼬집었으나, 대부분은 체념한 이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피해 모바일 어플결제로 제품을 구입했다는 고객도 있었다.

11번가가 사전에 준비한 디아블로3 한정판은 4000개 가량이며 15분만에 판매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홈페이지도 같은 시간 접속불량 사태가 벌어졌으나 11번가보단 덜했다. 이 밖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아블로3를 판매한 유통업체 서버에도 적잖은 부하가 걸렸다는 지적이다.

디아블로 소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각 매장마다 디아블로 한정판을 사기 위한 고객들로 북새통이 벌어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줄 선 고객들이 서로 순서를 따지며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 인기는 예상했으나, 이정도로 사람들이 몰릴지는 몰랐다"며 "오프라인 매장별로 공급한 10~30개 한정판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일반판도 1차수량은 오늘 안에 물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아블로3 한정판은 공식채널로는 구하기 어렵지만, 방법이 하나 남았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면 구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도 지역에는 물류문제 때문에 디아블로3 한정판이 내일부터 판매된다"며 "물량이 많지 않으나 현재 남아있는 판매채널로는 제주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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