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숙자씨 생사여부 확인 역할 제한적일 듯

뉴스1 제공 2012.05.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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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북한 당국이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 모녀에 대해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고 유엔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길남박사가 자신의 저서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숙자 씨는 독일에 거주하던 중 지난 1985년 남편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86년 남편인 오길남 씨 혼자 탈북한 뒤 두 딸과 함께 북한에 억류 중에 있다. 2012.5.8/뉴스1  News1 이동원 기자북한 당국이 북한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 모녀에 대해 임의적으로 구금되지 않았다고 유엔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ICNK)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 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길남박사가 자신의 저서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숙자 씨는 독일에 거주하던 중 지난 1985년 남편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86년 남편인 오길남 씨 혼자 탈북한 뒤 두 딸과 함께 북한에 억류 중에 있다. 2012.5.8/뉴스1 News1 이동원 기자


정부는 최근 북한이 '통영의 딸' 신숙자 씨가 사망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신씨와 두 딸 혜원, 규원 씨의 생사 여부등 사실 확인에 대한 활동을 지속해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대화는 언제나 유효했다"며 "신씨를 포함한 납북자들에 대한 생사여부와 송환 노력은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공개한 북측의 공식 서한은 "신씨는 간염으로 사망한 상태"라며 "생전 당시에도 임의적 구금을 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또 "딸들은 아버지 오길남씨를 상대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씨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오길남씨와 ICNK측은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유엔 인권위 실무그룹을 통해 북측에 신씨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실제 사망 상태일 경우 신씨의 유해 반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이 과정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역할은 상당 부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납북자 문제를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대한 남북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신씨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제의를 건네기 어려운 처지이기 때문이다.

당국자는 "정부는 최근까지 남북자의 생사확인과 이산가족 실무접촉을 제의해왔지만, 북측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많은 납북자 가족과 이산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상태에서 신씨 문제만 가지고 접근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 당국은 지난 2월 14일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 적십자사 채널을 통해 보냈지만, 북측은 지금까지 이 통지문 조차 수령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적십자회담이나 양측 당국자간 실무회담등이 열리지 않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양자차원의 협의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엔 국제외교 무대를 통한 다자외교 차원에서도 문제 개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오씨 개인 차원에서 유엔 인권위에 진정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 개입할 사안이 아닌 이유에서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씨 사건과 관련한 실무그룹의 활동은 개인 청원에 대한 특별 절차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실무그룹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반응과 향후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신씨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추가 사실 확인 노력을 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통영의 딸'로 알려진 신씨는 독일 파견 간호사 시절 유학생이던 오씨와 결혼, 두딸을 두었다.1985년 남편 오씨와함께 월북했으며, 이듬해 오씨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독일 유학생 포섭 지령을 받고 독일로 가던 중 홀로 탈출했다. 남겨진 신씨 모녀들은 요덕수용소에 억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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