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KT, 믿을 건 비통신?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2.05.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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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1분기 영업익 20.3%↓… 그나마 비통신이 '효자' 노릇

KT (35,800원 ▲150 +0.42%)가 주력인 통신 사업 매출 감소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LTE(롱텀에볼루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디어, 금융 등 비통신 계열사가 선방하고 있어 향후 KT 실적 개선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35,800원 ▲150 +0.42%)는 1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7578억원으로 9.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76억원으로 26.6% 감소했다.

우울한 KT, 믿을 건 비통신?


이 같은 실적부진은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무선분야는 지난해 말 기본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유선분야도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통신 사업은 부진했지만 방송(KT스카이라이프), 금융(BC카드) 등 비통신 부문은 양호한 성적으로 전체 실적감소폭을 줄이며 '통신공룡'의 추락을 막았다.

KT가 이날 발표한 영업이익이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1000억원 가량 웃돈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내놓으며 KT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 지난해 4분기에는 기본료 인하가 적용되기 시작한데다 2G 가입자 전환 비용 11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날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에 KT 주가는 오전 장중 5% 넘게 급등하며 3만원대에 재진입했다.


비통신에서 우선 미디어분야는 유선사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IPTV(인터넷TV)는 1분기에 수익 10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9.6% 급증했다. 1분기 IPTV 가입자는 331만 명이고, 이 중 OTS 가입자는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KT스카이라이프도 영업이익 1189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서비스수익은 정체를 보였지만 가입자 규모 증가에 따른 부가서비스 수익이 늘었다.

금융 분야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1분기에는 BC카드 연결수익 7701억 원이 금융수익에 반영됐다. BC카드는 단독으로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18.7% 증가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요금인하 및 경쟁심화로 통신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앞으로 IPTV 등 미디어 부문, 비씨카드 인수를 통한 모바일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등 비통신 부문의 역량 확대가 장기적 성장을 위한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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