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기업들 '달러' 회사채 발행 급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05.06 11:01
글자크기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워치]기업 자금조달 수요 증가에 저금리 매력 맞물려

아시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달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도 시간차를 두고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4월 한 달 간 한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량이 155억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1999년 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 세계 회사채 발행이 2233억달러로 지난해 12월 후 최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석유공사(페르타미나), 중국 석유 개발회사(Cnooc) 등이 회사채 발행을 주도했다.

페르타미나는 지난 주 25억 달러의 10년 만기, 3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Cnooc은 지난 주 달러 표시 채권 발행 당시 10년 만기 채권 15억 달러를 1월 발행 당시보다 0.54%포인트 더 낮은 3.891%의 금리에 발행했다.



아시아 회사채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7.3%에서 5.1%까지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하락세다.

ING 파이낸셜마켓의 팀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견고하며 아시아 기업들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칸 필립스 씨티그룹 아시아 채권 신디케이트 담당자는 "기업들에게 굉장히 좋은 발행 기회들이 있다"고 전했다.


마크 리데 크레디아그리골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 바행이 올해 말 까지 사상 최대인 9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채권은 512억달러다.

안소니 아르나우디 스탠다드차터드 채권시장 대표는 올해 발행액은 1000억달러로 전망했다. 연초 예상했던 810억달러보다 상향된 전망치다.

이머징 마켓 채권펀드로는 4월 첫째 주까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19일~25일 한 주간 이머징 마켓 채권 펀드로의 유입액은 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회사채 수익률은 5.67^로 미국 회사채의 3.75%를 앞섰다.

지난달 말 아시아 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도 1%포인트 줄어든 4.12%로 축소됐고, 아시아 회사채와 미 회사채 간 금리 차도 0.54%포인트 축소된 2.03%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회사채 시장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도 지난 주를 기점으로 늘어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주(~4일) 발행 된 높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발행량은 246억달러로 이전 3주 간 발행액인 264억달러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입찰 수요가 모집액 대비 평균 4배 많았고, 이로 인해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역대 저점 수준의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콜게이트가 10년만기 채권을 미국 회사채 시장 역사상 최저인 2.3%에 발행했으며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올해 최대인 5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5월 들어 발행된 달러 표시 회사채의 72%가 미국 외 기업이라는 점이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는 올해 전체 평균 45%를 크게 상회한다.

톰 머피 콜롬비아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외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줄이고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미국 채권 시장 발행을 원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다각화의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