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게임 "그만해!" 잔소리 안하는 방법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05.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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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 도전기]폰·앱 정보 부모가 미리파악…콘텐츠 필터·앱 프로텍터 활용

폰으로 게임 "그만해!" 잔소리 안하는 방법


#"이모꺼는 갤럭시야 아이폰이야? 좀 줘봐."

얼마 전 친한 지인을 만난 자리. 지인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왔다. 엄마의 스마트폰을 붙들고 한창 게임을 하던 녀석은 엄마의 그만하라는 얘기에 내 손을 힐끔 쳐다본다. '앵그리버드'는 있냐며 이것저것 또래들에게 인기 있는 앱 목록 확인에 들어갔다.

무미건조한 내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보고 실망한 녀석은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서야 더 이상 스마트폰을 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때문에 부모들의 고민이 크다. 사용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사줘야 할 지 말지, 사준다고 해도 어떻게 통제해야 할 지 난감하다. 어린이날, 아이 손에 끌려 통신사 대리점으로 향하는 부모도 많을 듯싶다.

◇어린이날 스마트폰 선물? 스마트폰 서약서는 어떨까



스마트폰은 강력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기기다. 집에 두고 다니는 컴퓨터가 아니라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부모가 통제하기도 쉽지 않다.

멀티미디어 기기의 특성상 각종 앱을 통해 유해 영상물에 노출되기도 쉽고, 자녀의 결제 실수 등으로 뜻하지 않은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좋은 학습도구가 되기도 하고 부모와의 소통수단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부모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아무리 새로운 IT 기기가 나와도 하루가 안 돼 통달한다. 부모가 아이 스마트폰의 매뉴얼, 각종 기능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 사용하는 앱에 대한 정보도 챙겨봐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폰을 사줄 때 아이와 '사용수칙'을 미리 정하는 것도 좋다. 본인은 일반 피쳐폰을 쓰면서, "왕따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다는 지인은, 사용시간·위반시 벌칙 등을 아이와 논의해 직접 작성하게 한 '스마트 서약서'를 보관하고 있다.



부모가 가장 걱정 되는 게 유해 앱들이다. 기기, 마켓별로 콘텐츠를 필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마켓-메뉴-환경 설정-콘텐츠 필터링으로 들어가서 앱 허용 등급(전체이용가, 콘텐츠 수위 상·중·하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환경설정에서 PIN설정 또는 변경-PIN입력 과정을 거쳐 잠금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각종 앱 마켓들이 비밀번호를 이중으로 넣어야하는 '키즈락' 기능을 통해 아이가 실수로 결제되는 경우를 방지하고 있다.
↑'어린이 앱 프로텍터'↑'어린이 앱 프로텍터'
아이가 엉뚱한 앱을 선택하는 것을 막고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앱도 있다. '어린이 앱 프로텍터'(안드로이드, 무료)는 설정에 따라 아이가 선택한 앱이 아닌 다른 앱이 실행되게 하거나 게임 앱의 경우 사용시간을 제한 할 수 있다. 아이에게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시간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설정시간 후 앱이 잠긴다.

◇"아이쿠 허리야"…내 아이, 혹시 스마트폰 중독?



과도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은 아이들의 정신건강 못지않게 신체건강도 해칠 수 있다.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기기를 쓸 땐 웅크려서 가만히 있기 때문에 옆에서 척추를 봤을 때 활처럼 휜다. 건강한 척추는 'S'자다. 하지만 웅크린 부동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뼈나 등뼈가 '1자'나 '역C자' 모양이 된다. 초등학생 자녀가 어느날 갑자기 "아이코, 허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스마트기기 등으로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면 근시가 악화되고 시력도 떨어진다. 어른 중에도 스마트폰을 쓰면서 시선을 한 곳에 두고 눈을 거의 깜빡이지 않는 습관 탓에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각막 손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각종 서비스에 접속하는 횟수가 하루 20번을 넘어가면서 사용시간이 증가한다면 소아청소년기 스마트기기 중독을 의심할 만하다. 못쓰게 하면 화를 내거나 스마트폰을 두고 나가면 불안해하는 증상도 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스마트기기 중독증을 막고 건강하게 사용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운동, 놀이, 대화 등 다른 관심거리를 제공해 보자. 하루 사용 시간은 최대 2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고 일정시간 사용한 뒤엔 10분 이상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눈과의 거리는 30cm, 가급적 받침대에 올려놓고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어둡거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쓰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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