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저층주거지 보전과 재개발 동시 추진"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2.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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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백사마을 저층주거지 보전구역 지정…"재개발 40년史 새로운 획 그어"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저층주거지 보존구역 리모델링 전후 예상도 ⓒ사진제공=서울시↑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저층주거지 보존구역 리모델링 전후 예상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이 전면철거후 획일적인 아파트 건립방식에서 탈피, 저층주거지를 보전·관리하면서 아파트를 건립을 병행하는 새로운 정비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노원구 중계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18만8900㎡ 가운데 4만2773㎡를 저층 주거지보전구역으로 변경하는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정비사업 신(新)정책구상을 발표하면서 '사업성과 전면철거 중심'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체·마을 만들기 중심'으로의 전환을 발표한 이후 첫 사례다.

도계위 관계자는 "사람과 장소 관점에서 지난 1960~1970년대 주거·문화의 모습과 자연지형, 골목길, 원래 필지에 의한 도시흔적들을 그대로 간직한 중계동 백사마을의 일부지역을 주거지보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저층 주거지 보전구역은 유네스코 역사마을 보전원칙에 따라 기존의 지형, 골목길, 원래 필지를 유지하면서 리모델링 또는 신축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나머지 구역도 전면철거후 획일적인 아파트 건설방식과는 달리 기존 지형과 골목길, 원래 필지를 유지하면서 자연지형을 따라 형성된 저층의 주거지를 리모델링과 신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존·관리한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는 아파트 건립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디자인가이드라인 등 건축설계지침 제시를 통해 초기부터 준공시까지 일관된 컨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커미셔너 제도를 도입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창의적인 건축과 도시경관이 창출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1인 세대를 위한 주택 등 다양하고 저렴한 임대주택을 확보하고 작은 마을박물관과 문화전시관 건립운영, 공원내 마을 공동텃밭 등을 도입해 이웃간, 세대간 소통과 나눔이 가능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복안이다.

이번 주택재개발 정비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16년이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백사마을의 주거지보전구역 지정은 재개발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라며 "지난 날의 정취가 가득 담긴 주거·문화생활의 모습과 도시의 흔적이 앞으로도 계속 보전·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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