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62·사진)은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단순 협력사에 머물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한국 경제의 미래는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월드옥타 16대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지난 1982년 35세의 나이로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1600달러를 밑천으로 연매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전기 회사 '헤니권 코퍼레이션'을 일궈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나 웨스팅하우스, 독일의 지멘스 등과 경쟁하면서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월드옥타 운영과 관련해선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협회 창립 후 지난 31년간 회원 수가 61개국 6500여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이제는 국내 6대 경제단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월드옥타는 이국땅으로 온 도·소매업 종사 한인들이 모국상품을 하나라도 더 구매해 조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뜻을 모은 것이 출발점"이라며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와 한국 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게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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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후진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민 2~3세대들이 현지에서 귀화한 후 조국을 잊어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차세대 무역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에게 소명의식을 고취시키고 자긍심과 긍지를 심어줘 한민족 경제사관생도로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미약한 정부 지원을 꼽았다. 권 회장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경제인들은 곧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로 이 네트워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재외동포 기업인에 대해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