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화 월드옥타 회장 "中企 해외진출 적극 지원할 것"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2.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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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사 벗어나 해외 진출해야 자생 가능"

권병화 월드옥타 회장 "中企 해외진출 적극 지원할 것"


"한국 중소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권병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62·사진)은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대표자회의에 참석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단순 협력사에 머물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한국 경제의 미래는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던 시절 해외에 나가 온갖 고생 끝에 성공한 재외교포들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중소기업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터전을 다진 월드옥타가 중소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10년 월드옥타 16대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지난 1982년 35세의 나이로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1600달러를 밑천으로 연매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전기 회사 '헤니권 코퍼레이션'을 일궈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나 웨스팅하우스, 독일의 지멘스 등과 경쟁하면서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150만달러를 출연해 '헤니권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말레이시아 현지의 경찰 자녀와 말라야국립대학 한국학 전공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외국인 최초로 말레이시아 국왕으로부터 다토(백작) 작위를 받았다.

권 회장은 월드옥타 운영과 관련해선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협회 창립 후 지난 31년간 회원 수가 61개국 6500여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이제는 국내 6대 경제단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월드옥타는 이국땅으로 온 도·소매업 종사 한인들이 모국상품을 하나라도 더 구매해 조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뜻을 모은 것이 출발점"이라며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와 한국 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게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후진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이민 2~3세대들이 현지에서 귀화한 후 조국을 잊어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차세대 무역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에게 소명의식을 고취시키고 자긍심과 긍지를 심어줘 한민족 경제사관생도로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미약한 정부 지원을 꼽았다. 권 회장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경제인들은 곧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로 이 네트워트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재외동포 기업인에 대해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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