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브 소프트는 ‘프로야구 매니저’라는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프로야구 제 9구단으로 2013년 1군 리그 참가 절차를 밟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모기업인 NC 소프트에 인수됐다.
700만 관중을 목표로 올시즌을 시작한 한국프로야구의 최대 현안은 제10구단이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가 성장했을 때 그게 바로 위기다’라는 지적이 바로 우리 프로야구에 적용되는 것 같아 관계자들의 걱정과 한숨 소리가 커져 만 가고 있다.
다음 달인 5월 이사회에서 창단 추진이 결정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2014년 10구단의 1군 진입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시간 상 도저히 될 수 없다. 그렇다면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2013년 9구단 체제가 되고 그 다음해인 2014년에도 역시 9구단으로 가게 된다. 최소한 2년 연속 프로야구가 홀수 팀으로 운영되는 ‘파행’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나마 5월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추진 승인이 나고 서둘러야 2015년에 10구단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2015년 10구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 1군 진입으로 7구단, 그리고 1991년 쌍방울 가세로 8개 구단 체제가 됐다. 1995년 540만 관중을 동원했던 프로야구는 2004년 233만 관중에 그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을 계기로 도약을 시작해 2008년부터 500만 관중을 회복하고 지난 해 사상 최다인 681만 관중을 기록하며 7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10구단이 창단돼 1군에 진입할 때까지 2013시즌부터 일정 기간 ‘홀수 구단’으로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해지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9구단 체제가 되면 전체 경기 수는 532게임에서 576경기로 44경기 증가하지만 구단별 경기 수는 현재 133경기에서 128게임으로 5경기가 줄어든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도 구단별로 최소 12일의 휴식 일이 발생한다. 반면 프로야구 인기와 관중 수 증가, 중계권 수익의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프로리그는 구단주들이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안으로 고안해 낸 제도이다. 그 본질이 흥행성에 있다. 따라서 프로리그가 홀수 구단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팀 수를 늘일 때 무조건 2개 구단을 동시에 만들었다. 한국프로야구도 9구단이 만들어진 만큼 10구단으로 빨리 가야 시장확대가 이뤄지고 현재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의 예로 볼 때 창단 의향서 제출 후 2군 리그 참가까지 16개월이 걸렸다. 10구단 창단 추진이 5월에 시작돼도 10구단의 2군 리그 참가는 2014년에야 가능해진다.
위기와 기회에 대한 KBO와 프로 야구단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안주할 것이냐의 갈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