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제보자 색출하라" 동아대 대자보 논란

머니투데이 장영석 인턴기자 2012.04.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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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 태권도학과 학생회가 붙인 대자보 ⓒ트위터↑ 동아대 태권도학과 학생회가 붙인 대자보 ⓒ트위터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태권도학과 학생회(이하 학생회) 측이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회는 19일 대자보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A씨를 색출해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또 "A씨는 오보된 기사에 의해 실추된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의 명예와 태권도학과의 명예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를 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며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 의혹들을 '잘못된 것'으로 일축하고 이를 폭로한 A씨에게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끝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해 태권도학과 학생들의 걱정과 근심을 사게 하고 우리 학생들의 장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내용을 유포한 A씨는 태권도학과 학생 전원과 태권도학과 교수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학생회가 이 글을 붙인 일자는 19일로 국민대의 문대성 당선자의 논문 표절 심사가 나오기 하루 전이다. 학생회는 아직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문 당선자의 논문이 표절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에 이러한 대자보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문당선자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이 학과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심사결과가 나오기 전이어도 문당선자 논문의 표절 관련 내용이 상당부분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학생회의 이러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학생회의 대자보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비난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학생회가 학교 명예를 더 실추시키고 있다", "제보자를 색출하라니, 최소한의 상식도 없다", 등의 말로 학생회를 비난하는가 하면 "표절 심사결과도 나왔으니 지금이라도 정정 대자보가 붙길 바란다"며 동아대 학생회의 반성을 촉구하는 말도 남겼다.


한편 문당선자가 박사학위를 받은 국민대는 20일 "예비조사위의 조사 결과 피조사자 문대성의 박사 학위 논문의 연구 주제 등이 명지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인 김모씨의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등에서 상당 부분 일치한다"면서 문당선자의 논문을 표절 논문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문대성 당선자는 예비조사에서 표절로 결론이 나오자 바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러나 야당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탈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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