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중국 장시(江西)성의 깐저우(?州)시가 희토류 난채굴(亂採掘)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희토류의 30%가 매장돼 있는 깐저우. 첨단산업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돼 ‘공업의 황금’으로 통하는 희토류 값이 급등하면서 허가받지 않은 소규모 도채굴(盜採掘)이 성행하면서, 물과 토양 오염이 급속히 심각해지고 있다.
깐저우에서 이처럼 희토류 도채굴 및 난채굴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원저우(溫州) 상인은 100만위안(약1억8000만원)을 투자해 깐저우시 신펑(信豊)현 안시(安西)진에서 희토류를 도채굴해 불과 한 달 만에 1000만위안(18억원)을 벌었다.
그는 “실제로 희토류를 채굴하는 데는 비용이 별로 들지 않지만 지역주민과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 간다”면서도 “희토류 채굴에 따른 이익은 이 모든 비용을 공제하고서도 부동산 투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깐저우시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은 희토류를 몰래 채굴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고, 돈이 없는 사람도 희토류를 캐 신속히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꿈을 갖고 있다. 매일 밤, 산속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희토류를 캐 집에서 원시적 방법으로 제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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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하룻밤만 희토류를 몰래 채굴하면 수천 위안을 버는 데 이는 1년 내내 농사를 지어서 벌 수 있는 큰 돈”이라며 “희토류 도채굴이 범죄라는 것을 알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도채굴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해 자신도 도채굴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희토류의 난채굴이 확산되면서 깐저우시의 상당히 넓은 지역은 논과 밭이 오염돼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 또 식수가 오염돼 물을 마실 수 없게 돼 수십 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 가서 물을 길어다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원칭(史文淸) 깐저우시 당서기는 “수십년 동안 깐저우에서 생산된 희토류는 25만t으로 중국 전체의 70%나 됐다”며 “97.34㎢의 산림훼손과 1억9100만t의 폐광처리를 위해선 380억위안(6조8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과 7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