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G의 애널리스트인 월터 피에킥(Piecyk)은 9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에 대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지급이 계속될지 의문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피에킥은 "우리는 후불 이동통신 사업자(휴대폰을 사용한 뒤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올해 휴대폰 업그레이드 속도를 늦추기 위한 계획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분기에 이런 계획이 성공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당초 아이폰에 관대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면 고객들의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 휴대폰 요금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보조금 지급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달리 전개됐고 특히 애플의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에서 휴대폰 사용은 그리 늘지 않았다.
AT&T와 버라이존, 스프린트,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아메리카 모빌, 텔레포니카 등의 이동통신 사업자는 보조금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라는 제안을 덜하게 될 것으로 피에킥은 예상했다.
애플이 또 선불 이동통신이 지배적인 신흥국 시장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보조금 제안을 받지 못할 것으로 피에킥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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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킥은 이러한 이동통신 업계의 추세에 따라 애플의 매출액이 회계연도 3분기에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컨센서스 대비 최대 10억달러까지 미달할 수 있다고 봤다.
BTIG 이전에 마지막으로 애플의 투자의견을 낮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BGC 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였다. 하지만 BGC의 투자의견 하향 이후 애플의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고 뉴 아이패드가 나온데다 애플이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애플 주가는 60% 급등했다.
현재 45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5명만이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애플 "매도" 의견은 단 한 명뿐이다. 애플은 미국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피에킥은 애플 주가에 대한 조정의 빌미는 혁신적인 새로운 제품이 올해 등장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 아이TV 플랫패널이 올해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번 분기 애플의 실적 강세와 최근의 주가 급등세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