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창업자, 웰빙 한식 브랜드에 관심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4.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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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안정적 아이템 모색·창업자 수도 급증

지난해에 이어 시니어 창업 열풍이 거세다. 이미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310만3000명으로 10년 전인 2001년 10월(241만8000명)과 비교해 68만5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수는 627만1000명에서 573만1000명으로 54만명이나 감소했다. 시니어 세대의 창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퇴직 후 음식점, 도소매업 등 시니어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시니어창업의 특징은 대부분 생계형이라는 점.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재취업의 벽은 현실적으로 높다.

따라서 인생 2막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20~30대 젊은 창업자들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는 적당한 창업자금, 자신이 일했던 분야에 대한 정보, 사회구조에 대한 이해 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창업 아이템 선정시 젊은 예비창업자들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창업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안정성이다. 소자본창업, 무점포창업과 같은 위험이 높은 창업은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히려 한식처럼 충분한 창업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업아이템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웰빙 한식창업아이템은 감자탕, 굴국밥, 명태찜요리 등이 있다.


설렁탕전문점 ‘한촌설렁탕’(www.hanchon.kr)은 지난 1982년 부천에 문을 연 ‘감미옥’ 1호점이 그 뿌리로, 과학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30년 전통 설렁탕의 노하우를 그대로 구현해낸 설렁탕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시니어 창업자, 웰빙 한식 브랜드에 관심


본사 식품가공공장에서 육수와 고기 등 90% 조리가 완료된 식재료가 진공 포장되어 인건비를 효과적으로 절약시킨 것이 특징이다.

굴요리전문점 ‘굴마을낙지촌’은 점심 식사와 저녁 술자리 등을 만족시키는 메뉴 구성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메뉴는 매생이굴국밥, 뚝배기굴밥, 굴튀김, 생굴무침회 등 다양하다. 비수기인 여름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낙지와 꼬막 칼국수, 삼계탕 등도 병행하고 있다.

감자탕전문점 ‘이바돔’은 40~50대 시니어 창업자에게 인기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면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바돔은 우리나라 대표 웰빙 요리인 ‘묵은지’를 이용한 점이 독특하다. 해풍을 맞고 자란 국내산 배추를 사용한 1~3년을 숙성시킨 남도의 맛을 간직한 HACCP 인증 묵은지다.

남도묵은지감자탕, 남도묵은지찜, 묵은지찌개, 묵은지청국장, 묵은지부대찌개 등 메뉴도 다양해 직장인을 비롯해 가족 고객까지 발길을 잡고 있다.

명태요리전문점 ‘장치봉의 맵꼬만 명태찜’은 명태찜과 명태탕을 1인분 50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하면서 직장인과 주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매콤한 명태 요리로 인해 오피스 상권을 비롯해 주택 상권까지 소비층이 넓다.

명태는 찬 바닷바람에 수분을 70% 정도 말렸다. 이로 인해 꼬들꼬들한 식감이 뛰어나다.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안정적 소비층이 형성되면서 시니어나 주부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기구이 전문점은 상권에 대한 구애를 적게 받고, 창업시장의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어, 시니어창업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아, 40~50대 퇴직자들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니야의 정보철 대표는 “ 베이비붐 세대는 현실적인 경제 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 선택에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춘 브랜드를 선택한다”며 “한식 아이템에 대한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시니어 창업자들의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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