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대결' 최연소 시의원 vs 최연소 민정수석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황보람 기자 2012.04.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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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를 가다]'안산 상록갑'..30대 당찬 박선희-국정경험 풍부 전해철

지방대 출신의 6년차 전업주부. 대학시절 해본 아르바이트만 7~8개. 박선희(32) 후보의 이력이다. 대기업에 입사 서류를 냈다면 1차에서 떨어졌을법한 스펙이지만 박 후보는 이점을 강조한다.

박 후보는 "88세대의 고충과 지방대를 나왔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 취업준비생들의 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또 주부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최대 고민인 육아와 전세난 등의 문제를 정확히 대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어린 것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닌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 쇄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상록갑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아이들과 만나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상록갑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아이들과 만나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20대 나이에 경기지역 최연소 기초의원을 지낸 그에게서 당찬 모습이 느껴졌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경기도당 2030위원장을 맡을 만큼 나이에 비해 결코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초 이화수 새누리당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내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수려한 외모까지 알려지면서 '얼짱 후보'로 인지도를 높여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TV 토론회 중간에 퇴장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후보는 "TV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긴장한 상황에서 질문지 내용을 제대로 전달조차 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며 "좀 더 성숙하게 대처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더욱 열심히 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경기 안산 상록갑 지역의 문제점으로 주차문제를 꼽았다.


그는 "오래전 안산시 도시계획을 세울 때 국가에서 잘못된 계획으로 30만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며 "하지만 지금은 100만을 바라보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그 안에서 주택가가 마련되면서 주차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을 지을 땅은 많지 않고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 주택가 구석구석에 있는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쓰레기 매립장이 94년까지 사용을 하고 종료가 됐다"며 "문화시설, 체육시설, 가족 중심의 종합 캠핑 단지 설립 등 주민들의 편의시설을 짓는데 활용할 계획이고 아직 경기도와의 의견 조율이 안 돼 그 부분을 꼭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나고 자란 박 후보는 '토박이'란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상동에 사는 김 모씨(57)는 "박 후보는 안산동산고등학교 나오고 여기서 오래 살았다"며 "젊은 후보이고 지역 토박이인만큼 지역의 상황을 잘 알고 주민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철(48) 민주통합당 후보는 1993년 안산에서 지역 최초의 법무법인을 설립해 인권변호사로서 지역주민을 위한 변론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최연소 민정수석(당시 44세)을 역임하면서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

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상록갑 지역 상가를 돌면서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상록갑 지역 상가를 돌면서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안산 상록갑을 지역구로 제18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 4년간 지역위원장으로 지역구를 다져왔다.

전 후보에게 안산 상록갑의 문제와 대안을 묻자 그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현안인 수인선 지하화에 따른 지상부지의 시민공원화, 주택가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소음과 분진, 주거환경 등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 수인선의 도심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을 추진했다"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만들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서 작년 연말에 사실상의 지하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지역 경제 활성화 하려면 시화반월국가산업단지가 잘 돼야 한다"며 "국가 예산이나 관련 법률이 개정 돼야 하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고, 방치된 쓰레기 매립장을 주민을 위한 생활체육문화시설로 바꾸기 위해 큰 틀에서 모양을 하나하나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록수역에서 만난 박종권씨(59)는 "전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의 공약을 신뢰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말했다.

상록갑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박 후보와 전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에 대해 잘 따져보고 투표하겠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록구에서 임대업을 하는 이 모씨(59)는 "이 지역은 불법 건축물, 용도 변경에 대한 문제가 있고, 인구가 많지 않은데 집은 지어 공실률이 늘어나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2동에서 부동산중계업을 하는 유 모씨(47)는 "두 후보 모두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지역 상황을 고려한 적합한 공약을 내 건 후보에게 한 표를 줄 것"이라며 "지역밀착적인 공약을 관심 있게 보고 있고 공약을 잘 지킬 것 같은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ㆍMBCㆍSBS 등 방송3사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TNS 등 여론조사기관 3곳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후보가 44.8%로 박 후보(29.9%)를 앞서고 있다.
'3040세대 대결' 최연소 시의원 vs 최연소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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