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사상 최초 'ℓ당 2100원' 돌파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2.03.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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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평균 휘발유가격이 사상 최초로 리터당 2100원을 돌파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가격은 전날보다 0.58원 오른 리터당 2100.06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2100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가격이 2083.9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휘발유가격은 이번 달 들어서만 16.13원이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달 16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28일째 매일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평균 휘발유가격도 전날보다 0.69원 오른 2028.12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뜰주유소 등 기름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최초로 문을 연 금천구의 알뜰주유소에서는 이날 2037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핵개발 문제로 서방의 대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란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0.01달러 상승한 124.22달러에 거래됐다.



더군다나 이란의 석유 생산량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은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5만배럴 감소한 338만배럴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일부 석유 생산시설을 폐쇄할 경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기름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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