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말고 카톡해!” 카톡 2년만에 '싹' 바꿨다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2.03.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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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4천만 고객 넘어...새로운 소통 수단 자리매김

'1일 이용자 2000만명, 1일 평균 13억개…너는 아직도 문자 하니? 난 카톡한다.'

지난 2010년 3월19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현 주소다. 십수년간 음성 외에 최대 모바일 소통수단이었던 SMS(문자메시지)를 대신해 카카오톡이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는 이달 초 4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00만 명이 매일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이들이 작성하는 메신저 건수만도 하루 평균 13억건에 달한다. 초등학생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카카오톡이 대중화되면서 '카톡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무언가를 검색할 때 '구글한다(구글링)'고 말하는 것처럼 서비스 명칭이 동사로 쓰이게 되면, 그 서비스가 최고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0월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93%는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문자메시지 사용률 97%에 버금간다.



이용시간에서는 문자를 이미 크게 앞섰다. 1인당 카카오톡 일평균 이용시간은 18분으로 문자메시지(9.3분)의 두 배에 달한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결과다.

이로 인한 영향은 우선 이동통신사들에게 고스란히 미쳤다. 건당 20원 상당을 지불하는 기존 SMS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의 SMS 매출은 분기별로 50억~100억원씩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톡에 대한 일반인의 호감도 늘었다. 카카오톡의 CI 등을 패러디한 일반 영업점마저 생겨나는 상황. 카센터부터 커피전문점에 이르기까지 그 범주도 다양하다. 이들 업소 사장들은 "카카오톡을 패러디한 상호와 디자인을 도입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오르고 손님들의 호응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카카오톡은 단순한 모바일 문자메신저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플러스친구'가 대표적인 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일반 브랜드, 연예인, 정보 콘텐츠와 친구를 맺으면 관련 콘텐츠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보내준다. 버거킹은 매주 이벤트 쿠폰을 전달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할인 쿠폰 및 세일 정보를 고지한다.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등 인기 연예인들은 미공개 이미지와 쪽지를 카카오톡을 통해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아울러 유료 콘텐츠 판매를 통해 매출향상과 콘텐츠 산업 확산이라는 명분도 얻고 있다. 웹툰작가들의 작품을 이용자들 간의 소통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티커 서비스, 유료 플래시콘(이모티콘)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료 웹툰 스티커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작가들과 나누면서 콘텐츠 생산자들이 합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 역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확고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 이용자가 늘수록 서버 및 서비스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익모델은 아직 이를 따라가기에 미흡하다.

일부에선 카카오가 플러스 친구 서비스와 이모티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카카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애플 등 최근 플랫폼 사업자가 SMS를 통한 본인인증제에 제동을 걸면서 서비스 업데이트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밖에 주요 포털의 모바일메신저 시장 진출에 이어 통신사들마저 협력을 통해 무료문자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성에 골몰하기 보다는 많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수익모델 역시 다양한 부분을 고민중이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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