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사태', 국내업체들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LIG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2.02.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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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투자증권은 엘피다(Elpida)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영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28일 분석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엔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500억엔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매각, 경비절감, 공적자금 투입, 피인수 등으로 회생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가능한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자체 갱생 △마이크론에 매각 △도시바에 매각 △파운드리 업체에게 히로시마 팹 매각 등을 제시했다.

그는 "외부 자금 유입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선발업체인 국내업체들과의 기술경쟁력 차이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자체 갱생이 가능하더라도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엘피다의 경쟁력이 회복될 때까지는 국내업체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론에 매각될 경우 하이닉스와 동등한 규모가 돼 라이벌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 개의 DRAM업체가 축소되는 것으로 국내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도시바에 매각되더라도 DRAM과 NAND 생산능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DRAM과 NAND의 시너지 효과로 국내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중립적,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또 "파운드리 업체에 히로시마 팹이 매각될 경우 엘피다가 차지하는 약 12%의 DRAM 생산능력이 소멸된다"며 "DRAM 공급초과에서 공급부족으로 반전해 국내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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