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발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전년보다 7∼10% 증가했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이 3.9%인 것에 비하면 2배 안팎 높은 성장세다.
◇슈즈 멀티숍, 매출 쑥쑥…"경기 침체는 남의 얘기"=슈즈 멀티숍 1위 업체인 ABC마트(점유율 46%)는 최근 3년간 매출이 평균 35.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3개 매장에서 매출 2600억원을 올렸다. 매장당 월 평균 매출만 3억원대다. 올해는 130개 매장에서 3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스포츠 브랜드 단독 매장의 연간 성장률이 7%대인 점을 감안할 때 27%대인 슈즈 멀티숍의 성장률은 엄청난 수준"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들 편집숍의 성장세에 긴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슈즈 멀티숍 폭풍성장 이유는=슈즈 멀티숍의 성장 배경은 쇼핑의 편리성이다. 발품을 많이 팔지 않고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 제품 쇼핑이 가능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제품을 동시 구비해 가족 단위 쇼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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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레저 문화 확산도 한몫 거들고 있다. 아웃도어, SPA브랜드 돌풍으로 정장 대신 캐쥬얼을, 구두 대신 스니커즈 슈즈나 운동화를 신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화나 스포츠·기능성 신발로 구성된 슈즈 멀티숍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슈즈 멀티숍의 성장은 토종제화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슈즈 멀티숍 제품의 상당수는 수입 브랜드"라며 "인지도와 유통망 경쟁에서 밀리는 토종제화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종 제화의 체질개선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또 다른 전문가는 "대다수 토종 제화업체는 아직도 내 브랜드는 내 매장에서 팔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며 "유통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왼쪽부터 ABC마트, 레스모아 전경.
아래 슈마커 내부 전경.
아래 슈마커 내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