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철판 요리를 3000원대 ‘컵밥’으로 즐기다!

머니투데이 황해원 월간 외식경영 2012.02.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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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은 아이디어 시장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성향, 트렌드는 찰나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또 진화한다. 음식 역시 단순히 ‘맛있다’는 개념보다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요소를 불어넣어 볼거리와 맛, 재미 요소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2010년 5월에 오픈한 '지지고'는 호텔식 철판 요리를 컵에 담아 판매하는 저가형 테이크아웃 매장이다.



작은 평수지만 주방을 오픈해 현장에서 철판 요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일화용 도시락이 아닌 컵에 철판 요리를 담아내 제공함으로써 재미 요소와 함께 간편성까지 더했다.

◇ 간편하게 즐기는 철판 요리 ‘컵밥’ 일평균 400~500개 판매
고가의 철판 요리를 3000원대 ‘컵밥’으로 즐기다!


주로 호텔에서 몇 십만 원 상당의 고가를 지불해야 맛볼 수 있는 철판요리를, 어떻게 하면 저렴한 가격의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정호열 대표는 최근 외식 시장의 트렌드는 ‘독특성과 간편성’의 조화라고 판단, 즉석 철판 요리를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판매하고 별다른 포장용기나 일회용 도시락 대신 기다란 컵에 담아 제공함으로써 간편하면서도 이색적인 재미 요소를 더했다.

컵밥 아이디어는 국내에 있는 다양한 커피전문점의 테이크아웃 커피 잔에서 착안했다.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일회용 커피 잔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테이크아웃 커피 잔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빨대 대신 일회용 숟가락이나 포크를 꽂아 밥과 함께 제공하면 흥미 유발과 함께 충분한 포지셔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식사 메뉴는 총 다섯 가지다. 철판에서 데리야키 소스를 기본으로 해물과 밥을 볶아 내는 라이스(3000원)와 여기에 밥 대신 면을 넣은 누들(3000원), 그리고 생면을 삶아 치즈와 함께 제공하는 치즈누들(3500원), 치즈 대신 카레 소스를 얹은 카레라이스(3500원), 카레누들(3500원)이다.

기본인 철판 라이스와 철판누들은 순한맛과 매운맛으로 나누어 매운 정도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밥은 250g 이상, 면은 200g가량을 넉넉하게 담아내 저렴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즉석 철판 요리 과정을 오픈해 시각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컵밥을 통해 먹는 스타일에서도 차별화를 두어 젊은 고객층의 반응이 좋고 단골 고객 중 절반 가까이는 점심, 저녁으로 매장을 찾을 정도다.

◇ 젊은 고객층 타깃으로 한 이벤트와 알림 문구로 재미 요소 살려
‘솔직히 네 얼굴 보니까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래도 밥맛은 있다’, ‘헤어지자고 꺼지라고 해놓고 사실 밤새 울었다. 그래도 밥맛은 있다’, ‘엿들었다.
고가의 철판 요리를 3000원대 ‘컵밥’으로 즐기다!
왼손에 커피 들고 삐뚤게 담배 문 내가 멋있단다. 그래서 밥맛이 좋다’ 등의 재미있는 문구를 매장 벽면에 게시해 스토리텔링 요소를 접목한 점도 눈에 띈다.

바쁜 현대인에게 한 끼 식사를 챙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밥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다.

또한 서너 명이 방문했을 때 컵 하나에는 완전하게 매운 맛을 넣어서 복불복 게임을 유도하는 등 주 방문층인 대학생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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