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어'를 꿈꾸십니까?

머니투데이 서기수 A+에셋 수석연구위원 2012.02.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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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청계광장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두면 5~8㎝가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이 물고기를 큰 어항이나 수족관에 기르면 15~25㎝가 자라고 강물에 방류를 해서 보면 무려 90~120㎝나 자란다고 한다.

즉 이 물고기는 자기가 숨쉬고 활동하는 공간이나 세계의 크기에 따라서 한낱 피라미가 될 수도 있고 큰 대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꾸는 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꿈의 크기는 제한이 없으며 우리가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서 피라미의 결과를 받거나 대어의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모 젊은 부부의 재무적인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성실하고 근면한 남편과 이에 순종하고 다소곳한 젊은 새댁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아던 걸로 기억한다.



사회생활을 두 사람 모두 하는 맞벌이인 이들의 재무적인 상황을 살펴보니 매월 월평균 수입 중에서 남편 소득은 100% 무조건 저축을 하고 아내의 소득으로 생활비나 지출을 하는 형태로 생활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직 30대 초반이었지만 금융상품이 많았고 열심히 재테크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운용중인 개별 상품들을 살펴보니 아쉬움이 컸다.

대부분의 상품 모두 은행의 정기적금과 저축은행의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실제 물가상승률을 이기는 저축이 아니었다. 안정성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수익률은 높지가 않아서 매월 납입하는 저축금액은 많지만 실제 잔액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것이다. 열심히 생활하고 저축을 하지만 그 효율성에서는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일부 해외 채권과 투자형 상품으로 자산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여기 또 한쌍의 부부가 있다. 이 부부 역시 재테크나 투자를 남들처럼 열심히 한다고 자부하는 부부이다. 하지만 상담을 해보니 한번 가입한 금융상품이나 투자 방법을 6개월 이상 가지고 간 적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가입 당시에 기대했던 수익률이나 이자는커녕 거의 원금 수준에 가까운 재테크 성과를 보였고 결국 몇 년째 정말 열심히 재테크랍시고 했지만 남아 있는 잔액은 원금정도로 현금 보관했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경우였다.


이 부부의 아쉬움은 역시 꾸준한 실천과 진득한 시장의 흐름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고 단기,중기,장기 상품을 적당히 활용하고 특히 중기,장기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납입과 활용을 강조해 주었다.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는데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지는 않는다.무언가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노력에 대해서 나름대로 믿음이 가게끔 사전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 최고 로또 당첨 금액인 407억원을 받았던 강원도의 어느 경찰관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3년 동안 매주 2만원씩 로또를 구입했다고 한다. 세계 최고 복권 당첨 금액인 1750억원을 당첨받은 미국의 트럭 운전사는 항상 교회에 나가서 잊지 않고 복권당첨에 대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강원도의 카지노에서 단돈 1만원으로 최고의 잭팟금액인 5억 8000여 만원을 터뜨린 이는 수 년전부터 해당 카지노를 찾았고 항상 게임 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다고 한다.

재테크에 대해서 필자가 로또복권의 행운을 기대하거나 카지노의 잭팟을 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감나무 아래에서 입만 벌리고 있다고 감이 똑 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입을 벌리고 있으면서 양 손으로 감나무를 흔들거나 발로 감나무를 차서 감이 내 입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여기서 결론을 내리자면 적어도 인생의 목표와 재정적인 목표를 크게 세우고 몇 개월,몇 년이 걸리건 꾸준하게 그 목표를 향해서 실천한다면 100%는 아니더라도 남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통한 부(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허황된 투기와 손쉬운 부자되기가 아닌 높은 목표를 만들어 꾸준하게 올라가는 첫걸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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