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동산 '큰손', 오피스빌딩 3개 '통매각'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2.02.0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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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센터등 펀드 만기 앞두고 일괄처리..미래에셋 GE 등 국내외 기관 대거 참여

싱가포르 정부가 100% 출자한 부동산전문기업 아센다스(Ascendas)가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해 보유한 오피스빌딩 3개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한다.

3개 오피스빌딩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미래에셋, GE, 리프(RREEF)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BNPP자산운용은 최근 사모 부동산펀드인 '신한BNPP A-KOF사모부동산'이 투자한 서울 신문로 '씨티은행센터빌딩'과 을지로입구 '다동타워', 강남 테헤란로 '아남타워' 등 3개 오피스빌딩 블록딜을 추진 중이다.

'신한BNPP A-KOF사모부동산'은 2006년 9월 아센다스와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함께 설정한 펀드로 아센다스가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아센다스 등 수익자들이 보유한 오피스빌딩들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았다"며 "우선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개별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한BNPP운용은 오피스빌딩 블록딜을 위해 영국계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인 세빌스(Savills)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최근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입찰에는 미래에셋맵스운용, 코람코 등 국내 운용사는 물론 아센다스의 국내 부동산운용사인 아센다스운용과 미국 GE의 부동산부문 계열사인 GE자산관리, 독일계 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의 리프 등 10여개의 국내외 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BNPP운용은 이중 한 곳을 이르면 내주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3개 오피스빌딩의 총 매각가격은 2000~25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모두 서울 중심가의 위치해 있지만 중소형 오피스빌딩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1987년 15층으로 준공된 씨티은행센터빌딩은 연면적 5900평(약 19500m²)이고, 다동타워는 12층에 연면적 4500평(약 14800m²), 아남타워는 7층에 3800평(약 12500m²) 정도다.



한 부동산펀드 담당자는 "매각규모가 크지 않고, 공실도 거의 없어 블록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프라임급에 비해 부담이 적은 중소형 오스피빌딩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민연금은 중소형 빌딩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맵스와 GE자산관리를 선정한 바 있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아센다스는 최소 60%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대수익으로만 40%(연 8%) 이상의 수익을 올린 상태여서 매각가격에 따라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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