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2세, 115년만에 '다이아몬드 주빌리'

뉴스1 제공 2012.02.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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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1953년 6월 2일 대관식 직후의 엘리자베스2세  AFP=News1 1953년 6월 2일 대관식 직후의 엘리자베스2세 AFP=News1


영국 엘리자베스 2세(85)가 6일 다이아몬드 주빌리(즉위 60주년)를 맞았다.

영국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가 열리는 것은 빅토리아 여왕(63년간 재위) 이후 115년만이다.

지난 1953년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는 2개 이상의 독립국을 다스리는 유일한 군주이다.



여왕은 자신의 즉위 60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지난 수십년간 나와 필립공에게 보내온 국민의 놀라운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뜻깊은 해를 맞아 지난 60년간 유지했던 단결과 우애의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26년 조지 6세의 장녀로 태어난 엘리자베스 2세(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는 1947년 에든버러공(公) 필립과 결혼해 장남 찰스(1948년생)와 장녀 앤(1950년생),차남 앤드류(1960년생), 3남 에드워드(1964년생) 등 3남1녀를 낳았다.

엘리자베스 2세는1953년 2월 6일 타계한 아버지 조지 6세를 승계해 왕위에 올랐다. 같은 해 6월 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연합왕국(United Kingdom)의 왕이자영연방(Commonwealth, 호주ㆍ뉴질랜드ㆍ캐나다 등 53개국으로 구성)의 왕으로 대관한 최초의 왕이 됐다.

공주 시절 릴리벳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는 2차대전 중이던 1945년 3월(당시 19세) 영국 여자 국방군의 소위로 입대해 구호품 전달 서비스 부서(WATS; Women's Auxiliary Territorial Service)에 배치됐다.


그는 당시 군용 트럭을 몰며 탄약을 관리했다. 흙바닥에 앉아 타이어를 바꾸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수리하는 일도 척척 해냈다. 엘리자베스 2세는 당시 군생활이 매우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2차대전 중 런던이 독일군의 공습을 당했을 때도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왕비(엘리자베스 2세의 어머니), 그리고 두 공주(릴리벳과 마가렛)는 캐나다로 피신하라는 권유를 물리치고 끝까지 런던을 지켰다. 이로 인해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신망이 매우 높아졌다.

다이아몬드 주빌리인 올 한해 영국 안팎에서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여왕은 지난 3일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석해 첫 번째 나무를 심는 것으로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를 시작했다.

다음달 20일에는 여왕이 의회를 방문해 재위 60년간의 감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특히 즉위식 60주년인 오는6월2~5일이 국경일로 선포돼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하이라이트 행사가 열리게 된다.여왕은 이 기간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경마대회 ‘엡섬 더비’에 자신의 말을 출전시킨다. 런던 시민 수백만명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티를 열고, 왕실의 배를 타고 호위선 1000여척과 함께 템스강을 따라 올라가는 수상 퍼레이드도 할 계획이다. 영국과 영연방국가들은 기념등 2012개를 밝히는 행사를 개최한다.

윌리엄 왕자와 왕자비 케이트 미들턴 등 왕실 가족들은 올해영연방 국가들을 방문해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함께 축하하게 된다.

올해는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5일)도 열려 런던의 2012년은 화려한 축제로 장식될 전망이다.

1953년 6월 2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AFP=News11953년 6월 2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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