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50만원 버는 '서비스 매니저'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2.02.0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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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장관, 신종 취업 사기 철퇴...페이스북에 글 남겨

월 350만원 버는 '서비스 매니저' 알고보니…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뿔났다. 일자리 하나가 아쉬워 매일 기업을 찾아다니며 채용 인원을 늘려달라고 읍소하는 그가 "최근 신종 취업 사기가 판을 친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밤 신종 취업 사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인터넷으로 취업 기회를 준다면서 선량한 구직자에게 사실상 성매매를 유도하는 소개업체가 횡행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요? 확실히 단속하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이런 업체 명단도 워크넷 등으로 알려줍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신종 취업 사기 사례는 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인터넷 중개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여대생들이 성매매 알바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 하루 평균 수십 만 명이 방문한다는 중개업체에 이름과 나이, 증명사진, 휴대전화번호 등을 남긴 학생들이 한 달에 350만 원을 벌 수 있는 '서비스 매니저'를 제안 받는데 이게 성매매란 것이다. 심지어 전문적으로 성매매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알선해주는 중개업체가 등장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중개업체 홈페이지가 원조교제나 성매매 알선 업체들에 악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이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워크넷(고용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업체 명단 공개를 지시했다.



이기권 고용부 차관은 이 장관 글에 "취업이 절박한 젊은이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인 만큼 철저히 파헤쳐 법의 심판을 받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고용부 관계자도 "워크넷이 좋은 일자리를 알리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하지만, 구직자를 울리는 나쁜 일자리 취업 사기 사례나 악성 허위구인 정보업체 등을 알려주는 등 구직자 보호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량한 구직자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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