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도 반한 27세 청년, 30조 거부 등극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2.02.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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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세스 노트]⑤

편집자주 "아, 밥 먹고 살기 정말 힘드네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샐러리맨들을 위한 '감성 충전소'라고 하면 어떨까요. 턱턱 눈앞에 부딪히는 난관을 좀 더 여유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 현명한 직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tip),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센스가 뭔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노트입니다.

잡스도 반한 27세 청년, 30조 거부 등극


"소셜네트워크(SN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나는 저커버그 외에는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죠."

지난해 10월 타계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과 생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잡스는 "페이스북이 단순히 기업 규모를 키우거나 기업을 팔아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마크 저커버그에게 감동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혁신의 아버지' 잡스를 감동시킨 27살 반곱슬 머리의 미국인 청년이 마침내 일을 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역대 인터넷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SNS의 신화를 넘어 자본주의의 총아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저커버그는 잡스와 같이 확고한 기업 철학을 지닌 기업가다. 흥미롭게도 이 두 기업가의 철학에는 공통점이 보인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밑바탕인 창조적 사고와 남다른 사회적 사명의식, 돈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애플과 페이스북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아(CEO)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아(CEO) 마크 저커버그.
◇'해커웨이'로 대변되는 '창조성'=페이스북은 저커버그가 지난 2004년 2월 하버드대학생이던 시절 친구들과 만든 '더 페이스북 닷 컴(thefacebook.com)'이 시발점이다. 친구들과 창업한지 8년 만에 전 세계인을 '페북의 바다'에 빠뜨린 저커버그의 머릿속에는 성공적인 기업가라면 지닌 기본기인 창조적 정신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신청서를 제출하던 날 또 하나의 글을 작성한다.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전한 그가 추구해 온 기업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든 장문의 편지는 또 한 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해커웨이(The hacker way)'는 그가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 추구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키워드다.

"사람들은 해커가 컴퓨터를 침입하는 사람들이라는 측면에서 부당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해킹은 장애에 맞서 뭔가를 빨리 만들어 내거나 시험해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해커들이 끊임없이 뭔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에서 해커웨이란 "끊임없는 개선과 반복에 몰두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그는 "하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며 현상유지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항상 배고프게 갈망하고, 바보같이 우직하게 살아라(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장은 그의 경영철학을 집약해준다.

잡스는 창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하거나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포커스 그룹'을 만들지 않았다. 혁신보다는 개선을 선호하는 소비자보다 한 발 먼저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집념이 없었다면 그것의 결정체 아이폰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2010년 타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2010년 타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남다른 사회적 책임감=저커버그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사회적(social)', '관계(relatonship)', '사람들(people)'이라는 단어가 그 어떤 말보다 여러 번 등장한다. 그의 언급을 살펴보면 그가 혼자만의 삶이 아닌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삶을 추구하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 시대에 대해 그는 "우리 사회가 또 다른 분기점(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례없는 기술과 정보, 인프라 발달이 우리 앞에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면 기업과 정부도 이에 영향을 받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커버그처럼 사회적 사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잡스도 삶의 패턴을 바꾼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정보통신(IT)업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잡스가 자신의 열정과 영혼이라는 진정성을 담은 상품은 사회의 트렌드와 절묘하게 일치했다. 아이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빠르게, 더욱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그가 사회에 기여한 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돈'보다는 '행복한 사회'가 먼저=사회적 사명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이들 기업은 자본주의에 편입했지만 우선순위를 돈에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저커버그는 돈을 벌기 위해 페이스북을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줄곧 강조했다. 서한 첫머리에 그는 "페이스북은 당초 기업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단순히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돈을 번다"고 말했다. 기업과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무수한 자본가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다.

"돈 같은 일에 대한 내 생각은 매우 웃긴다는 것이다. 돈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일도 아니고 가치 있는 일도 아니다"고 말한 잡스도 적어도 언론을 통해 돈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수조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갖고 있던 잡스였지만 14년간 주식을 팔거나 신주를 받지 않고 검정색 터틀넥과 청바지로 상징되는 특유의 복장으로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저커버그는 잡스가 생전 연봉 1달러만 받았던 전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서한에서 밝힌 '해커웨이' 관련 전문.

The Hacker Way

As part of building a strong company, we work hard at making Facebook the best place for great people to have a big impact on the world and learn from other great people. We have cultivated a unique culture and management approach that we call the Hacker Way.

The word "hacker" has an unfairly negative connotation from being portrayed in the media as people who break into computers. In reality, hacking just means building something quickly or testing the boundaries of what can be done. Like most things, it can be used for good or bad, but the vast majority of hackers I've met tend to be idealistic people who want to have a positive impact on the world.

The Hacker Way is an approach to building that involves continuous improvement and iteration. Hackers believe that something can always be better, and that nothing is ever complete. They just have to go fix it ? often in the face of people who say it's impossible or are content with the status quo.

Hackers try to build the best services over the long term by quickly releasing and learning from smaller iterations rather than trying to get everything right all at once. To support this, we have built a testing framework that at any given time can try out thousands of versions of Facebook. We have the words "Done is better than perfect" painted on our walls to remind ourselves to always keep shipping.

Hacking is also an inherently hands-on and active discipline. Instead of debating for days whether a new idea is possible or what the best way to build something is, hackers would rather just prototype something and see what works. There's a hacker mantra that you'll hear a lot around Facebook offices: "Code wins arguments."

Hacker culture is also extremely open and meritocratic. Hackers believe that the best idea and implementation should always win ? not the person who is best at lobbying for an idea or the person who manages the most people.

To encourage this approach, every few months we have a hackathon, where everyone builds prototypes for new ideas they have. At the end, the whole team gets together and looks at everything that has been built. Many of our most successful products came out of hackathons, including Timeline, chat, video, our mobile development framework and some of our most important infrastructure like the HipHop compiler.

To make sure all our engineers share this approach, we require all new engineers ? even managers whose primary job will not be to write code ? to go through a program called Bootcamp where they learn our codebase, our tools and our approach. There are a lot of folks in the industry who manage engineers and don't want to code themselves, but the type of hands-on people we're looking for are willing and able to go through Boot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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