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리더는 'NO'라고 말한다고? "천만의 말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2.01.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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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세스 노트]①

편집자주 "아, 밥 먹고 살기 정말 힘드네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샐러리맨들을 위한 '감성 충전소'라고 하면 어떨까요. 턱턱 눈앞에 부딪히는 난관을 좀 더 여유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 현명한 직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팁(tip),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센스가 뭔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노트입니다.

똑똑한 리더는 'NO'라고 말한다고? "천만의 말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상사로부터 어떤 업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는 경우가 생긴다. 반대로 상사가 부하 직원들로부터 부탁이나 허락, 요청 등을 받는 일도 발생한다.

만일 당신의 상사가 어떤 일을 마주할 때마다 당신에게 'NO'라고 말만 되풀이한다면 당신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자. 혹시 당신은 훌륭한 리더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YES'라고 말하면 나약한 리더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곧 이러한 생각이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똑똑한 리더는 'YES'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고가 마이크 미야는 세상에는 'NO'라고 말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영리한 사람들이 꽤 있지만 오히려 'YES'라고 말할 줄 아는 리더들을 위한 지지자들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 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줄 아는 상사야말로 진정 '똑똑한 리더'라는 것이다.



통상 '할 수 없다'라는 말은 '할 수 있다'라는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이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그것은 논의 자체를 중단시키고 창조성과 혁신을 짓누르는 말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해도 도움이 안 되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안 된다'는 말을 기대하면서 대화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진데 직장생활에서는 오죽하겠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가 흐르지 않는다면 회의시간은 충고를 주고받는 지루한 시간이 돼버릴 수 있다.

물론 'NO'라는 말이 모든 것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똑똑한 리더들은 'YES'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YES' 신봉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부정적인 문화가 자라나지 않도록 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긍정적이면서 비관적이지 않은 순조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믿는다.

◇부하 직원이 'YES'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기=리더로서 충분히 'YES'라는 대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왜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다고 답해야 하는 것이죠?'라는 질문을 하는 직원을 마주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곧바로 다그치는 것은 좋은 리더의 자세가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NO'라고 말한 직원을 성급하게 무시하지 말고 비판적인 생각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너무 쉽게 입에서 나온 'YES'라는 말보다는 시간은 걸리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서 얻은 긍정의 대답이 'NO'보다 백배 낫기 때문이다.

부하 직원이 당신의 질문에 'NO'라고 답했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천천히 던져 본다면 대화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좀 더 많이 듣고 싶어요.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나요?'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보드에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당신이 주장한대로 행했을 경우 부작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NO'라고 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굳게 믿는 리더들도 있다. 이런 이들은 대개 3가지 범주로 나뉜다. 먼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이 직원들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아까운' 시간을 주지 않으려 한다.

두 번째,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어하는 리더들이다. 이러한 성향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굴하는 행운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태생적으로 'NO'라는 말을 일삼는 리더들도 있다. 적대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답'이 없다.

제아무리 인내심이 많은 리더라 할지라도 'YES'라고 말 할 수 없는 순간도 찾아온다.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NO'라는 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늘 예외는 있는 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럴 때 'YES'가 미래를 향한 길을 닦아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 'NO'는 '현상유지'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조건 'YES'라고 말하는 리더가 나약함의 표상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라도 생각을 고쳐먹어보자. 'NO'라고 말해야 한다는 유혹에 직면한다면 스스로를 가장 믿음직한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어떤 말을 하는 리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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