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LG디스플레이, 애플과 선수금 10억달러 계약 추진

더벨 김장환 기자, 이효범 기자 2012.0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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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3 등 납품 협상..장기 고정가격 납품조건 '변수'

더벨|이 기사는 01월19일(16:1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애플사와 선수금만 10억달러(1조1400억여원)에 달하는 대규모 장기 납품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이번 계약에서 애플이 내세운 요구조건이 LG디스플레이 장기 수익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최종 의사결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이패드3 및 애플 노트북 패널 납품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 측이 제시한 금액은 선수금만 10억달러에 달하며, 공급 계약 기간(3~5년)에 따라 나머지 총 계약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선수금을 받을 수 있는 계약 관계는 상당히 드문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아이폰3G 등 패널을 수주했을 때 받은 선수금은 5억달러로 이번에 진행 중인 계약의 절반 수준이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매력적인 계약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최근 재정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영업손실 7796억원, 당기순손실 781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측에서는 애플과 이번 계약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장 10억달러 선수금을 주는 조건으로 애플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부분은 장기간 판매 단가 인하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아이패드3 패널 가격이 80~90달러라고 했을 때 향후 3~5년여간 판매 가격을 60달러 선의 고정가격에 납품해 달라는 것이다.


만약 LC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인 PTFE 필름, 액정 유리기판 등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릴 경우 이 같은 계약관계가 장기 수익성에는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납품 단가에 원자재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 해, 애플을 상대로 밑지는 장사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놓칠 경우 애플과 향후 관계가 악화될 리스크가 크다는 부담도 동시에 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사가 차세대 모델인 아이패드3, 아이폰5에 샤프 IGZO 패널을 사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이번 계약이 무산될 경우 샤프 쪽으로 공급 계약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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