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전용모델 보류 '궤도수정'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2.01.24 14:21
글자크기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그룹이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내놓으려던 계획을 접고 앞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중형 하이브리드카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전용모델을 개발하기보다 좀 더 수익성이 있는 모델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개발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현대차는 당초 연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개발해 양산할 방침이었다.



대신 쏘나타와 K5 등 중형급 양산차종을 변형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전력을 쏟아 연비 등 성능을 개선키로 했다.

최근 현대차 북미법인이 도입한 '배터리 평생보증 프로그램'은 이 같은 쏘나타, K5 등 중형 하리브리드카에 전념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 맥락이 닿아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토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인사이트 등과 같은 전용모델을 개발하겠다던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기술과 수익성 두 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하이브리드 기술적인 측면에서 특히 토요타와 같은 선발업체들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32.6km/ℓ)를 이미 1997년에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35km/ℓ의 하이브리드카 ‘아쿠아’까지 들고 나왔다.

또 최근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의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ℓ당 23.6㎞의 공인연비를 획득해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선보인 쏘나타 하이브리드(21㎞/ℓ)를 앞섰다.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로 토요타를 극복하려던 현대차로서는 전용모델과 변형 모델 '두 마리 토끼'를 쫓기가 벅찬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수익성 역시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비와 성능 등에서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만들어도 기본적인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 안착여부가 불투명하고 개발과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는 전용모델보다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와 성능을 개선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우스가 처음 나와 시장에 자리 잡기 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현대기아차가 중형 하이브리드카에 전념하는 게 수익성도 확보하고 미래의 차 시장에도 대비하는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자동차뉴스, 오토M이벤트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