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교체(상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2.01.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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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부회장 전격 사의, 김억조 신임 부회장 선임...추가 부회장단 인사 가능성

현대자동차는 윤여철 노무담당 부회장이 전격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후임에 김억조 울산공장 대표를 승진 발령 냈다.

18일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이날 워크숍이 예정돼 있었으나 정 회장 면담 후 전격 취소하고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윤 부회장이 물러난 이유에 대해 최근 조합원 분신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조합원 분신사태에 대한 책임자 처벌, 대표이사 사과 등을 요구하며 울산 엔진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강성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출범 2개월여 만에 생산에 직접 타격을 주는 사실상의 파업을 벌여 현대차 노조의 3년째 무파업 기록도 깨졌다.



이로 인해 한때 울산공장의 완성차 생산라인까지 정상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수백억원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노사가 협상 끝에 공장혁신팀 업무 중 현장통제로 인식되는 업무의 조정, 대표이사 명의의 유감 표명 등에 합의했지만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발목을 잡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강성 노조 출범 이후 노사관계 악화와 최근 노조원 분신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한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의 출범과 조합원 분신 사태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노사문제를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문책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노조를 비롯해 금속민투위, 금속연대, 민주현장, 전현노, 현장혁신연대 등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조직은 공동 대자보를 내 조합원 분신사태와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여철 부회장과 김억조 울산공장 대표가 물러날 것을 요구했었다.

노조 관계자는 "분신사태 등에 대해 노무총괄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윤 부회장이 퇴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안팎에서는 윤 부회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의 부회장 등을 교체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일부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기획총괄), 설영흥(중국사업), 신종운(품질총괄), 이정대(재경총괄), 양웅철(연구개발), 최한영(상용사업,이상 현대차), 이형근(기아차 (112,700원 ▼2,000 -1.74%)), 박승하(현대제철 (31,750원 ▼200 -0.63%)), 김원갑(현대하이스코 (57,600원 ▼1,700 -2.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부회장단의 수가 많고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어 일부 부회장들이 물러나거나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윤갑한 울산공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울산공장장을 맡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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