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욱해서' 먹는다…감정적 식사란?

머니투데이 윤장봉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2012.01.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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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욱해서' 먹는다…감정적 식사란?


'열받아서 헤어졌다.'
'욱해서 사고쳤다.'
'홧김에 사표 던졌다.'

이런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듣곤 합니다.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서 평상시 같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죠.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고, 남들의 눈길이 있는 상태에서 감정적 변화가 적은 상태에서 해당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이란 굉장히 감정적인 동물이죠. 특히 '본능적 행위'와 연관됐을 때는 감정의 상태와 행동은 밀접한 연관관계를 보입니다.



'먹는 것' 역시 감정적인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감정적인 상황 변화에 의해 식사량이 증가하는 경우를 '감정적 식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배고픔과 포만감을 왕복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먹는 행위 자체로 인해 감정이 바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감정이 신체를 조절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신체가 감정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3일을 굶고 난 뒤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이 느껴질까요?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각종 명절, 생일, 기념일, 기분 좋은 날 많이 먹는 ‘셀레브레이셔널 이터(Celebrational eater, 기념일 폭식, '인지적 비만행동치료'라는 책에 나오는 신조어)’도 있고, 반대로 우울할 때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서 먹는 ‘새드 이터(Sad eater)’도 있죠. ‘벤지풀 이터(Vengeful eater)’라고 복수심으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적 비만 환자 중에서 특히 감정적 폭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에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원칙은 무엇이겠습니까?

‘식욕’과 ‘감정’을 분리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즉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해야 되는 겁니다. 간단합니다.


뭔가 먹고 싶다면 ‘내가 진짜 배가 고파서 먹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짜증나거나 무료해서 입이 심심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면 알겁니다.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을 구별하고, 내 감정 상태에 의해 먹는 양이 심하게 변하지 않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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