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마주' 대현 사장 "주가문제로 곤혹"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2.01.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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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윤건 대현 대표

야권의 주요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된 '테마주'라는 루머가 돌며 주가가 급등락했던 대현 (1,928원 ▲1 +0.05%)의 신윤건 대표는 12일 "갑자기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본의 아니게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문재인 테마주' 대현 사장 "주가문제로 곤혹"


신 대표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백화점 '파트너 공존공영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문 이사장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는데도 (뜬금없이) 테마주로 분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의 조사에서 회사와 주가 조작 세력 사이에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확인이 됐다"며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며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와 회사 입장에서도 이득을 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는 죄송하다"고 한 신 대표는 "그동안의 논란을 거쳐 정치인 테마주라는 분류에서는 벗어났으니, 이제부터는 실적을 통해 제대로 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현은 지난해 7월 한 장의 사진이 시장에 떠돌면서 주가가 갑자기 급등했다. 등산복 차림의 문재인 이사장과 얼굴이 가려진 한 남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이 사진 속 남성이 신 대표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1100~1200원 사이를 오가던 대현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세배를 훌쩍 뛰어넘어 422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문제의 사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주가는 연일 급락했고, 최근에는 다시 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현의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올릴 목적으로 허위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개인 투자자 A씨를 적발해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개인투자자 A씨는 변동성 장세에서 크게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은 1982년 세워진 의류업체로 여성복 브랜드 블루페페(BLU PEPE), 씨씨 콜렉트(CC collect) 등을 가지고 있다. 199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0년 매출액 1851억, 영업이익 121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정치인 테마주'의 변동성이 급증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투자경보의 단계를 축소하고,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즉각 거래를 정지하는 등 투자경보제도를 대폭 강화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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