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브랜드를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CEO의 속내는?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2012.01.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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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왜 제2 혹은 제3 브랜드 출시에 회사의 명운을 거는지 모르겠다. 회사를 경영하는 CEO 입장에서는 사세를 확장하거나 지속적인 운영 기반 구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겠지만, 추가 브랜드 출시로 성공하는 경우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면 이런 이유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브랜드를 계속 업그레이드 하면서 사세도 확장하고 브랜드 가치도 고양시키는 프랜차이즈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추가 브랜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CEO의 속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어느 성공한 프랜차이즈 CEO가 사석에서 한 얘기를 들으면, 그 속내를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이 CEO는 이제 이 브랜드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브랜드를 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서글픈 이야기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브랜드를 준비하는데 최소 1년이 걸린다고 보면, 그 기간에는 기존 브랜드는 가맹점을 확장 하지 않는 것이 양심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존 브랜드는 계속 확장해 가면서 또 다른 브랜드를 준비한다. 이 기간에 개설한 가맹점은 속된말로 막차를 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공개적으로 가맹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는 것이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는 처사가 아닐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들은 본부의 수익이 초기 개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솔직히 개설에서 발생되는 이익을 취하는 것이 유지관리를 통한 가맹점 매출 증대로 인한 수익보다는 수월하다고 생각을 하기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하면 다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프랜차이즈 본부는 초기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식었거나 아니면 방치 혹은 버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고 모른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여러 곳에 집중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집중력이 높아진다.


CEO가 새로운 수익구조에 집중하고 있으면, 결국 회사의 모든 조직원들도 그 쪽으로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기계적인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제조와 달리 사람이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의 애정과 열정은 매우 중요한 에너지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추가 브랜드에 성공을 하지 못하면 그 책임은 본부가 지겠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기존 브랜드 가맹점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이미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추가 브랜드 실패로 인한 손실을 기존 브랜드의 수익으로 메우는 식의 회사 운영은 비양심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CEO 본인이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브랜드를 가지고 가맹점 사업자를 모집하는 것도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 아이템을 브랜드 화 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영속적인 운영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 CEO의 역할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은 이미 정해져 있고 정해진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미 사업의 한계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고 그 시점에서는 아이템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리뉴얼을 통한 추가 고객 확보와 매출 창출로 영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능력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인지 이에 대한 연구와 고민 보다는 또 다른 수익 실현을 위한 탐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제2브랜드에 출시라고 말하면 너무 일방적인 생각인가.

프랜차이즈는 사업은 속성상 브랜드 가치가 본부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본부가 이룬 부와 명예도 따지고 보면 가맹점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제2 브랜드 출시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하고 가능하면 동일 사업 군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과 같이 A 아니면 B, B도 아니면 C 이런 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은 문제가 있고, 예비 창업자들은 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본사와의 비즈니스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추가 브랜드 출시로 인해 기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나 가맹점 주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성공한 CEO는 자신의 욕망과 내가 하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교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의 성공한 나를 있게 한 브랜드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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