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증시결산]안철수 5천억, 박지만 1천억..'테마의 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1.12.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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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양현석 엔터株 최대주주도 '신흥 부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홍봉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뉴스원 박세연 기자),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박지만 EG 대표이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홍봉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뉴스원 박세연 기자),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박지만 EG 대표이사.


올해 증시에서는 정치·바이오·엔터주가 신흥 주식부호 제조기 역할을 했다.

유로존 금융위기로 증시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테마주의 약진에 힘입어 수천억대 주식부호가 탄생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5000억원을 넘어섰다.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분가치는 올해 초 710억5200만원 규모였으나 29일 종가 기준 5170억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간 614% 급등한 규모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14.9% 오른 13만9000원,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안 원장이 기부하겠다고 밝힌 보유주식의 절반(18.6%) 가치도 2500억원대로 급등했다.
안철수연구소의 2대 주주인 개인투자자 원종호씨의 보유주식 가치도 급등했다. 207억2000만원에서 1500억원대로 오르며 원씨는 "슈퍼 개미"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9년 3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원씨는 지난 3년간 안연구소의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다. 1주일 또는 하루 단위로 안연구소 주식을 사던 원씨의 매수는 올해 7월 4일 멈췄다. 현재 보유지분은 10.8%다.
☞'대박' 원종호씨 "안철수 믿기에 투자했다"



또다른 대선 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주가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뛰었다.
덕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도 1000억대 주식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박씨가 28.6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G의 주가는 박근혜 테마를 타고 올초 3만9650원에서 28일 종가로 6만3200원까지 올랐다. 박씨의 지분평가액은 올해 초 860억원 상당이었으나 1358억6000만원으로 1.5배 가량 올랐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공약인 '복지' 테마를 타고 주가가 급등한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도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욱 아가방컴퍼니 회장이 보유한 19.45% 지분가치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김회장은 약 24만주를 팔아 39억7000여만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25.22%의 지분을 보유한 보령메디앙스 김은정 대표이사도 500억원대 주식 부호가 됐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연초대비 각각 351%, 296% 올랐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풍미한 바이오 테마를 타고 주식부호 반열에 들어선 인사도 있다.
코스닥 5대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씨젠, 차바이오앤, 젬백스는 지난 9월 변동장 속에서도 급등했다. 특히 제대혈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메디포스트는 연초대비 296%의 상승률을 보이며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9.2%의 지분을 보유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997억원으로 상승했다. 양 대표는 지난 10월 장내매도를 통해 11만주를 주당 21만1656원에 처분, 약 23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수만 에스엠 대표이사(이명근 기자),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이기범 기자)ⓒ이수만 에스엠 대표이사(이명근 기자),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이기범 기자)
2011 증시에서 연예계 주식부호 탄생도 빼놓을 수 없다.

YG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으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K-팝 열풍에 힘입어 엔터 회사 대표이사의 주식 가치도 훌쩍 뛰었다.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에스엠이 연초대비 153% 급등하면서 1800억원대 주식부호가 됐다.

양현석 YG엔터 최대주주도 상장과 동시에 YG엔터가 급등하며 돈 방석에 오르게 됐다. 35.8%의 지분을 보유한 양씨의 보유주식 가치는 현재 1300억원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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