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장성 기업 2.5만개 부도, 200여명 사장 야반도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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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만개 기업 창업, 구조조정 고통 본격화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저장(浙江)성에서 지난 1~9월 중에 부도난 기업이 2만5000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난에 몰려 야반도주한 기업체 사장도 200여명이나 된다.

반면 새로 창업한 기업이 10만5000개나 돼 방직 피혁 등 전통적 임가공제조업은 문을 닫고 첨단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으로 산업이 구조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에서 올들어 9월까지 부도를 내고 문을 닫은 기업이 2만5000개로 전년동기보다 5% 증가했다고 띠이차이징르빠오(第一財經日報)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만2000개가 문을 닫았던 2008년 1년동안 부도 건수보다 13.6%나 증가한 숫자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특수를 맞이이해서도 수출주문이 30~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연말까지 부도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중소기업이 부도를 내고 사장이 야반도주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금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10년말 현재 법인으로 등기된 기업 100만개 중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기업은 10만개 안팎으로 90% 이상의 중소기업이 월2~3%(연24~36%)의 고금리 사채(私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말까지 저장성에는 170여개의 사채업자가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이 1238억위안(22조280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증가액만 480억위안(63.3%)에 달했다. 단기급전일 경우 이자율은 월3~5%(36~60%)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어 임금상승과 위안화 절상 및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생존을 압박하고 있다.

부도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함께 신설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월 중에 신설된 기업은 10만5000개로 전년동기보다 10.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0여년 동안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부가가치가 낮고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임가공 제조업에서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저장성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1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어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저장성 전체기업수의 99%, 공업 생산량의 96%, 공업 세수의 85%, 해외수출의 82%, 공업취업자수 95% 등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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