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정부,北 적대시않는다는 것 보여줬다"

뉴스1 제공 2011.12.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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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봉대 장용석 진동영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사망과 관련, "우리가 취한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기 위함이고 북한도 우리가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조문) 문제를 가지고 흔들리게 되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이후에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앞으로 정치권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대북기조 변화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민족화해협력위원회(민화협)를 통한 민간조문단 구성을 요구하는 야당 측에 대해선 "원칙이 훼손된다면 대단히 곤란하다"고 이해를 요청한 뒤"민화협의 조문외교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 야당 뜻은 충분히 안다. 그런 점도 감안해 정부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ㆍ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의 원혜영 공동대표 ㆍ김진표 원내대표와 회담을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최 수석은 특히정부의 대북기조 변화가능성에 대해 "기조 전환으로 보는것은확대 해석"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남북문제에 대해 앞으로 정치권과 논의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가 확립되려면 시간이 걸릴텐데 우리나라나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모두 북한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면에서 뜻을 같이 한다"며"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ㆍ러시아 정상들과 통화를 했고 4강 국가와 잘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전방 군도 낮은 수준의 경계상황을 유지하고 북한 체제가 빨리 안정되도록 하는 게 주변국 모두의 이해에 일치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 대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포함한 장기적인 대비체제를 준비해야 한다"며"북한의 특성상 어려운 측면이 있겠지만 대화채널을 포함해 대북정보체계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소통문제 지적에 대해"내년에 중국에 첫 국빈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북한과 관련해 우리와 중국은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후 주석은 우리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나라와도 직접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중국이외교장관끼리 통화하자고 해서 통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조문문제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나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화협을 중심으로 한 조문단을 꾸려서 가면 정리가 잘 되지 않겠냐"고 민간조문단 방북 허가를 요청했다고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원칙이 훼손된다면 대단히 곤란하다"고 이해를 요청한 뒤조문에 대한 정부방침과 관련,"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 표시, 조문단의 제한적 허용, 크리스마스 점등 유보 등 여러 것들을 통해 북한에 상징적으로 몇가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당국의 능력부재를 지적하는 원 대표에게"우리의 정보력이 걱정할 만큼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며 "한미 정부 간 정보공유가 대단히 잘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우리 정보가 유용하기 때문에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전에 몰랐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이날 회담후 별도로 50분간 회동했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 수석은 이와 관련, "회담 후 두 분만 따로 차를 한 잔 하셨다"고 회동사실을 전한 뒤"그러나 저는 회담과 관련된 기자 브리핑을 위해 바로 (춘추관으로) 왔기에더 이상 아는 게 없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회담에 앞서 여야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며 "(김정일 사망)사태가 사태인 만큼 뵙고 말씀드리려 했다" 며 "정치권이 잘 협조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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