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개발銀 세계 2위·5위 통신업체 육성한 사연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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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워치]금융과 과학기술의 통합, 첨단기업 육성에만 38조 지원

중국개발은행(CDB)이 통신 자동차 IT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통신기기제조 분야에서 세계 2위인 화웨이(華爲)와 5위인 중싱(中興), 3G통신의 3대 국제표준 중 하나인 TD-SCDMA(시분할 연동코드 분할다중접속)를 개발한 따탕뎬신(大唐電信) 및 중국 자체 브랜드인 쳬리(Cherry)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치루이(奇瑞)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장이판 중국개발은행 평가관리국 부국장.장이판 중국개발은행 평가관리국 부국장.


중국개발은행(CDB)의 장이판(張一帆) 신용평가관리국 부국장은 17일,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제3차 금융투자 및 리스크관리 세미나’에서 “CDB는 과학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금융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2011년 상반기까지 과학기술 기업에만 2159억위안(약38조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장 부국장은 “CDB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없거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의 과학기술 기업에게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부터 ‘투대채조(投貸債租)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대채조(投貸債租)증’ 서비스는 지분투자(投)와 대출(貸) 및 회사채인수(債)와 대출임대(租) 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하나로 묶어 자금이 필요한 과학기술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그는 CDB가 초기단계부터 자금을 적극 지원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로 화웨이(華爲) 중싱(中興) 따탕뎬신(大唐電信) 치루이(奇瑞)자동차 등을 소개했다.



올해 매출액이 342억달러로 세계 2대 통신설비 제조업체로 부상한 화웨이(華爲)와 150억달러로 5위에 오른 중싱(中興)에 모두 100억달러(약11조원)에 이르는 거액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으로도 5억달러(5500억원)을 지원했다. 이 덕분으로 화웨이는 중국 민간기업으로는 렌샹(聯想)에 이어 2번째로 세계 500대기업에 진입하게 됐다. 중싱은 지난 4월에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5대 핸드폰 생산업체로 떠올랐다. 임직원은 화웨이가 11만명, 중싱이 8만5000명으로 약20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CDB는 따탕뎬신(大唐電信)에 60억위안(1조원)과 치루이(奇瑞)자동차에 177억위안(3조1000억원) 등도 지원했다. 치루이자동차는 중국에서 ‘체리’라는 자체 브랜드로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한편 CDB는 중국의 핵심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1994년3월에 설립됐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은 5조1123억위안(약895조원)에 달하고 대출금은 4조5297억위안(793조원)에 이른다. 실패율이 높은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은 0.68%로 23분기(5년9개월) 연속으로 1%를 밑도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난해 순이익은 301억위안(5조3000억원)으로 총자산이익률은 0.7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9%에 달했다.


CDB는 특히 2006년에 중국 과학기술부와 ‘자주혁신개발을 위한 금융협력 합의서’에 서명한 뒤 11차5개년 기간(2006~2010년) 동안 첨단과학기술 기업에 500억위안(8조7000억원)을 지원했다. 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426억위안(25조원)에 달했다.

17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칭화대에서 열린 '제3차 금융투자 및 리스크관리 세미나'에는 500여명이 참여해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17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칭화대에서 열린 '제3차 금융투자 및 리스크관리 세미나'에는 500여명이 참여해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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