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도사'로 불리는 벤처 사나이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2012.01.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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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왕 지노원과장 "튀니지에 한국IT 전파하고 왔어요"

↑이재왕 지노원 과장↑이재왕 지노원 과장


벤처기업 지노원의 이재왕 과장(33)은 개발자라는 직업이 천직이다. 어린 시절 컴퓨터를 처음 접한 이후 그의 삶에서 IT라는 단어가 떠난 적이 없다.

이 과장은 7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80년대 후반부터 PC통신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국내는 컴퓨터 보급률도 낮았는데 미국으로 가면서 PC통신을 일찍 접했다”며 “이웃의 친구와 전화선으로 PC를 연결해 보며 재미를 느꼈는데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마친 이 과장은 가족이 귀국을 결정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당시 삼성 유니텔로부터 지원을 받아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가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대학진학과 동시에 뜻을 같이한 친구들과 창업을 했다.

하지만 대학생활과 회사 운영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국 회사일에 집중하기 위해 자퇴를 선택했다. 자퇴 후 일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너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해서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며 “첫 창업 이후 군 입대 전 한차례 더 창업했지만 역시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퇴와 사업 실패를 맛본 이 과장은 군 복무부터 마치기로 마음먹었다. 미국 영주권이 있던 그는 군대를 가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했다.

이 과장은 외국 생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해군 통역병, 카투사에 지원했으나 모두 떨어지고 육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 때 마침 후배로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하며 대체복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감 3일 전 지원해 합격을 하고 2007년 튀니지로 갔다.

2년 6개월에 걸친 튀니지 생활에서도 IT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현지 대학에서 웹 프로그래밍 등을 가르치며 봉사활동을 했고 일과 시간 이후에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모바일 분야를 공부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진행하는 ‘개발원조 창안 공모전’에 참가해 1등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과장은 “당시 열악한 인프라의 환경에서 근무하다보니 개선할 점이 많이 보였다”며 “이동식 IT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 과장은 작년에 IT벤처기업인 지노원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지노원에서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 과장은 “직접 벤처 창업하는 것 뿐 아니라 벤처 창업 지원에도 관심이 많다”며 “창업하려는 청년들에게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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