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투쟁의 상징 '두리반', 2년만에 새 보금자리

뉴스1 제공 2011.12.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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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예전 두리반의 모습  News1 이해인 기자예전 두리반의 모습 News1 이해인 기자


'홍대의 작은 용산' 두리반이 투쟁 2년여만인 12월1일 다시 문을 연다.

두리반의 새 둥지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5번지 건물 1층에 마련됐다.

두리반대책위원회는 "두리반이 내부공사를 끝마치고 1일 문을 열게 됐다"며 "개업일인 1일부터 5일까지 축하 파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 11시30분부터 진행되는 이날 개업식에는 명동·북아현동 상가 세입자와 마포 일대 지역 주민, 인권재단 사람 등 두리반 투쟁을 도왔던 이들이 참석한다.

두리반은 개업식을 시작으로 2~5일 동료 작가와 홍대 인디뮤지션, 두리반 일대 상인 등과 함께 축하파티를 할 계획이다.



본래 동교동에 터를 잡고 있던 두리반은 '여럿이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이라는 의미대로 문화예술인들의 공간으로 통했다.

그러다 2009년 12월24일 재개발 문제로 강제 철거되면서 '홍대의 작은 용산'으로 불리게 됐다.

이에 두리반의 주인인 소설가 유채림씨(50)와 부인 안종녀씨(52)는 철거 이튿날인 26일부터 입구를 막은 펜스를 뚫고 들어가 농성에 들어갔다.


예술가를 비롯해 대학생, 다큐멘터리 감독, 홍대 인디뮤지션 등 다양한 사람들이 투쟁에 동참했다.

농성 7개월째인 2010년 7월21일 재개발 건설사가 더 이상 농성을 못하도록 전기를 끊는 등 시련도 겪었다.

그렇게 531일을 꼬박 투쟁한 결과 지난 6월 시행사와 '두리반이 홍익대 인근에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

유씨는 "(재오픈 한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가슴이 벅차지만 철거업체의 폭력에 노출돼 있는 북아현동 상가세입자들을 떠올리면 고통스럽다"며 "두리반은 쉼 없이 난개발의 급소를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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