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빅', 아반떼보다 가격만 비싸다?

머니투데이 춘천(강원)=최인웅 기자 2011.1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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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최고급형보다 800만~900만원 비싸… 성능은 비슷, 편의사양은 뒤떨어져

↑신형 시빅↑신형 시빅


"과연 이 가격에 살 만한 차일까?"

지난 15일 춘천과 홍천 일대 100km 구간에서 9세대 시빅 1.8리터 EX모델(2790만원)은 실내공간이나 편의장치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100만원(가솔린 기준) 낮췄다고 하지만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보였다.



실내 공간의 경우 뒷좌석이 특히 좁게 느껴진다. 성인 2~3명이 이 정도 무릎공간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는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3cm나 줄인 영향이 크다. 현대차 (243,000원 ▼6,000 -2.41%)의 아반떼(2700mm)보다도 3cm 작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 조절장치는 전자식이 아니라 수동식이다. 10방향 전동시트(운전석)가 적용된 아반떼(TOP트림, 1890만원)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기존 시빅과 달리 내비게이션도 없다. 대신 'i-MID'라고 하는 5인치 모니터를 통해 주행정보, 오디오, 트립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오디오에선 아직 한글지원이 안 돼 글자가 깨져 나온다고 한다. DMB나 내비게이션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따로 거치형을 구매하거나 내부를 개조해 매립해야 한다.


시동을 걸려면 키를 돌려야 한다. 웬만한 준중형에서 일반화된 버튼시동은 시빅 하이브리드에만 적용된다. 아반떼가 프리미어급(1810만원) 이상에선 기본 적용된 것과 대조된다.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와 레인센서 등도 아반떼(1990만원 탑 스마트팩)엔 적용이 됐지만 시빅은 최고급 모델에도 빠져있다.

또 아반떼 최저사양(1340만원)에도 기본 적용된 사이드 커튼에어백이 2690만원짜리 시빅 LX모델엔 없다.

주행성능의 경우 기존보다 출력은 2마력 향상된 142마력, 토크는 17.7kg.m로 별 차이가 없다. 연비만 기존 13.3km/ℓ에서 14.5km/ℓ로 약 10% 향상됐다.

저속에서의 응답성은 무난했지만 70~80km/h이상의 고속에선 엔진소음과 변속충격이 심하게 느껴졌다.

추월을 하기 위해 순간적인 가속을 할 때나 고속도로에서 4000~5000정도의 높은 RPM이 필요할 때엔 연비가 평균보다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5단 자동이다. 수동모드는 없다. 기존 2.0리터 시빅엔 패들시프트와 수동모드가 있었다.

요즘 어지간한 준중형차가 6단 자동변속기를 넣고 있는 추세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1년 먼저 출시한 아반떼 역시 6단 변속기를 기본 탑재했다.

일반 도로가 아닌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급커브길에선 차체가 다소 불안정하게 쏠렸다. 특히 턱을 넘을 때 타이어가 닿는 노면진동이 크게 느껴졌다.

하체 안전성이 불안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6인치 타이어 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 고급사양(TOP)엔 17인치휠이 기본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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