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잦은 지진에도 500만시간 무재해·조기 준공"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1.11.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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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⑤-8]포스코건설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5>중남미편 - 칠레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지난 11일 남아메리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하얏트호텔에서 포스코건설의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종합 준공식이 열렸다.

2008년 4월 공사가 시작돼 3년6개월간 진행된 대장정. 2006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칠레 건설시장에 진출해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2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발전용량 520메가와트(260㎿×2기)로 칠레 북부 항구도시인 안토파가스타 인근에 건설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칠레 북부지역 주요 광산업체들의 산업용 전력으로 쓰일 예정이다.

 발주처는 글로벌 전력회사인 미국 AES의 칠레법인 AES제너, 총 공사비는 8억7000만달러(약 1조원)다. 포스코건설은 EPC 턴키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했으며 올 8월 1호기를 준공한 데 이어 10월 2호기 준공승인을 받았다. EPC는 설계(Engineering)와 기자재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일괄 수행하는 사업방식.



 포스코건설은 칠레에서 이미 '벤타나스'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앙가모스' 발전소 착공부터 준공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형의 특성상 내진설계 검증과정이 까다로워 설계, 기자재 납품 등 초기 공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칠레 전역에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1개월 이상 공정 손실을 입기도 했다.

↑한종규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소장↑한종규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소장
 한종규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소장(사진)은 "복잡한 공정이 얽혀 있던 시기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현지 근로자 전원이 고향으로 돌아갔다"며 "지진 사태가 마무리되고 다시 근로자들을 불러들일 때까지 밤잠을 제대로 못이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들을 재배치한 후에는 뒤처진 공정률을 끌어올리느라 돌관작업(몰아치기 공사)을 벌여야 했다"며 "고된 업무에 불만을 토로하는 현지 근로자들을 다독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의 뚝심은 500만시간 무재해 기록, 조기 준공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진설계로 대지진에도 공사현장에 큰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발주처는 조기 준공 대가로 7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무역보험공사가 사업추진 초기에 발주처에 선제적인 금융지원(7억1000만달러)을 제공한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벤타나스와 앙가모스 외에도 캄피체, 산타마리아 등 칠레에서만 총 25억달러(2조8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칠레 외에 중남미 발전 플랜트시장을 공략하고자 올 2월에는 에콰도르 최대 EPC업체인 산토스CMI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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