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뚝심에 투르크메니스탄 '감동'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11.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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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⑤-4]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 프로젝트

<5-2>중앙아시아편 - 투르크메니스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중인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 전경↑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중인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 전경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동쪽으로 460㎞ 떨어진 남동부 욜로텐. 이곳에는 현지 국영가스공사인 투르크멘가스가 발주한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 현장이 위치했다.

10BCM(Billion Cubic Meter) 가스 판매를 위해 천연가스 내에 잔존하는 산성 성분과 수분을 제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공사비는 14억8000만달러다. 11월 초 현재 공정률은 82.4%며 내년 8월 말 1단계, 2013년 2월 말 2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공사는 국제 입찰사업이 아닌 탁월한 가스처리시설 수행능력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LG상사의 영업력이 시너지를 일으켜 수주한 제안사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상대로 수주한 첫번째 초대형 플랜트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행하는 첫번째 프로젝트임을 기려 'TONE'이라고 명명했다.



TONE 현장이 위치한 욜로텐에는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인 '욜로텐-오스만 가스전'이 있다. 2006년 11월 발견된 이 가스전의 매장량은 전세계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조㎥ 규모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단숨에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 국가로 올려놓았다.

 욜로텐에서는 TONE 프로젝트와 유사한 공사를 UAE 패트로팩과 중국 CNPC이 진행하고 있다. 3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현장이 극명히 비교된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중인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의 현장소장인 최종성 상무↑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중인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의 현장소장인 최종성 상무
 최종성 현장소장은 "한국인 특유의 신속함과 유연성을 무기로 같은 날 계약을 해 비슷한 공사를 진행중인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업체보다 10개월 이상 공정이 앞서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추진력과 성실성,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 등이 부각되면서 공항세관도 현대라고 하면 쉽게 통과시켜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지금은 이처럼 공사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공사 초기엔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우선 발주처가 초창기 공사 착공 후 5개월이나 경과한 뒤에야 공장 위치를 정해줄 정도로 플랜트 공사경험이 부족했고 CIS국가 특유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내륙 깊숙이 위치한 현장 특성상 수천㎞에 달하는 길을 따라 수백톤의 플랜트 중량물을 운송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량물 운송 중 100개 이상 크고 작은 교량을 우회하거나 특수제작한 '오버 브릿지 패널'(over bridge panel)을 이용해 통과하는 끈기와 기지를 발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TONE 공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24조㎥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자원부국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가적인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최 소장은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은 인프라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TONE 공사가 본격적인 양국 경제협력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현장 특성상 수천㎞에 달하는 길을 따라 수백톤의 플랜트 중량물을 일일이 운송했다.↑투르크메니스탄 탈황설비(GDP)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현장 특성상 수천㎞에 달하는 길을 따라 수백톤의 플랜트 중량물을 일일이 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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