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무조건 득인데"...SKT 시너지는?

머니투데이 최명용 신희은 기자 2011.11.11 14:40
글자크기

증권업계, 하이닉스는 무조건 '득'...SKT 평가는 엇갈려..인수가가 관건

SK텔레콤의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T가 지난 10일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고 채권단 제시 가격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하이닉스에 대해선 대체로 새로운 주인 찾기가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반면 SK텔레콤에 대해선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혹평과 포화된 통신산업의 탈출구로 성장동력을 제대로 찾았다는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닉스 상승..SKT 상승 반전=11일 증시에서 오후 2시 10분 현재 하이닉스 반도체는 1.63%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51,300원 ▲100 +0.20%)은 2.07%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오전부터 줄곧 강세를 이어온 반면 SK텔레콤은 오전 약세출발했으나 상승으로 반전했다. 주가 흐름이 두 회사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이닉스 무조건 '得'=토러스투자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역사적 하단부에 걸쳐져 있다"며 "주인찾기가 완료되면 주가는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식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에 따른 유입자금 2조3000억원과 하이닉스의 현금보유량 3조원을 더해 5조원 가량을 내년 설비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못했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가장 큰 리스크가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한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비교적 호평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에 대한 SK텔레콤의 인수 여부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를 잠재울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SKT 시너지 있는거야 없는거야?=SK텔레콤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선 시너지가 전혀 없고 안정성만 해칠 것이란 혹평이 제기되고 있다.

UBS는 "시장에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참여를 둘러싸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린 것인지, 외부적인 고려는 없었는지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통신사업과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간 잠재적인 시너지가 도출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매력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배당성향 등이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은 경기에 따라 업황이 크게 달라지는 사이클을 띤다. 통신산업의 안정성에 투자했던 주주들에게 실망을 줄것이란 평가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SKT와 하이닉스의 시너지 효과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SKT의 장점인 안정성과 경기 방어적 비즈니스, 예측 가능한 수익성등이 훼손될 것"이라며 "차입규모가 과대해질 경우 배당 메리트도 축소돼 주가에 부정적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너지효과 및 성장 동력 확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도 제기된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무선통신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인하 압력 탓에 성장성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며 "내수산업이 아닌 수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이종산업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에 따른 이자보다 지분법 평가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인수대금의 비용문제도 크지 않아 SKT텔레콤의 주주 가치 훼손 우려도 적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대금은 약 3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자체 보유한 현금 2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약 1조원~1조5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불가피하다.

인수대금 전액(3조4000억원)을 차입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이자는 1700억원 수준이다. 하이닉스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분법 평가이익이 연간 이자를 웃돌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T가 포화상태인 통신 시장을 벗어나 제조업 분야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며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M&A를 통해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