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단독 입찰 참여

뉴스1 제공 2011.11.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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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소희 기자 = SK텔레콤은 10일진통 끝에하이닉스 인수 단독 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회삿돈횡령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불안한 상황에서도3조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하이닉스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입찰 마감시간인 오후 5시가 되기 2시간 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하이닉스 응찰 여부를 논의했다.



이사회가 늦게 열리고 특히 인수제안서 제출 마감 1시간전인 오후 4시까지도 결과를 알 수 없어SKT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풍문이 한 때 돌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입찰 마감 당일 오전이면 입·응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거나 최소한 유보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SKT 관계자는 "지금 (최태원 회장 압수수색으로) 시기가 좋지 않고 하이닉스 인수가 회사에 긍정적인 지에 회의를 표시한이사진이 있어 입찰 결정이 늦어졌다"고 말해 SK그룹의 복잡한 사정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SKT는 마감 시한(오후 5시)를 불과12분 남겨놓고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참여하겠다는 공시를 띄웠으며 인수 제안서를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 하이닉스 채권단에 제출했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 이사회가 마감 막판에 열리고 입찰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나온 점 때문에 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해 SK텔레콤으로서는 인수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고 풀이했다.

SKT는하이닉스 인수 응찰 참여 결정으로제조업에 본격 뛰어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SKT와 겹치는 사업분야가 한정적이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도 반도체 사업에 발을 담그기로 한 셈이다.

산업계는 그동안 제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길 원했던 SK그룹이 SKT의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숙원을 풀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는 소프트웨어로, 하이닉스는 하드웨어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두 회사의 합병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컨버전스를 마련하고 SKT로서는 향후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SKT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는 SKT가 애플과 같은 글로벌 단말기 제조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경영전략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SKT가 스마트폰(단말기)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앙처리장치(CPU), 모바일 D램, 낸드 등이 필요하다.

SKT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모바일D램과 낸드는 하이닉스를 통해, CPU는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동통신업체로 시작해 여러 콘텐츠 사업과 통신 노하우를 갖춘SKT는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업체로부상하는 사업모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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