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위한 '노란우산공제' 아시나요?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11.11.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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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인 김모(40) 씨는 매월 또 한달을 순조롭게 넘길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 자본금이 부족하다보니 한두 달이라도 매매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돈맥경화'로 쓰러질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씨는 얼마 전부터 지인의 소개로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해 부금을 쌓고 있다. 김씨는 "자금의 여유가 없어 비록 월 납입금액은 소액에 불과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최소한의 가족생계와 재기를 위한 자금을 모은다는 생각에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안정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노란우산공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출범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는 현재 1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단 3개월 만에 3만명이 늘어나며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란우산공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이 폐업과 노령에 따른 생계위협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서다. 부도 등 사업이 위험에 직면해도 압류가 금지돼 있는 데다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눈에 띈다.



◆소기업·소상공인의 안전망 '폐업·은퇴 시 희망 디딤돌'

노란우산공제는 자영업자들이 갑작스런 부도나 폐업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노후 은퇴자금, 사업재기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도입됐다. 직장인처럼 퇴직(연)금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별도의 은퇴자금을 쌓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개인사업자 및 일정 규모 이하의 소기업, 소상공인 사업주다. 광업·제조업·건설업·운송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자인 경우, 도매업·소매업·서비스업·기타 업종의 경우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자인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노란우산공제는 납입원금 전액이 적립되고 그에 대해 복리이자를 적용해주며, 폐업 시에는 일시금 또는 분할금의 형태로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해 연금저축에 가입한 경우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령으로 인해 퇴임했을 경우에도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정기영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기획팀 부장은 "폐업이 아니라도 60세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납부한 경우 노령으로 인한 생활안정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분기별로 변동되며 현재 폐업 시 연 3.3%, 노령으로 공제할 경우 연 3%의 이율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압류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이다. 법에 의해 압류가 금지돼 있는 것. 노란우산공제는 회사가 문을 닫아도 차압이 되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 재기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2년간 무료 상해보험 혜택도 있다. 사망 및 후유장애 발생 시 최고 월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지급되며, 보험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부담한다.

부금은 매월 5만원에서 70만원까지 연간 최대 840만원 한도 내에서 월납 또는 분기납으로 납부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별도로 없으며 부도, 폐업 등 공제금 지급사유 발생 시 자동으로 기한이 만료된다.

◆하나은행 통해 가입·지급 신청 가능

노란우산 공제 가입은 홈페이지(www.8899.or.kr)를 통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한 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통합 콜센터(1666-9988)로 연락하거나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가입해도 된다.

시중은행을 통한 가입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위탁계약을 맺고 소기업, 소상공인의 최소 생계보전을 위한 전용 상품인 노란우산공제를 대행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649개 전국 영업점에서 신규 가입 뿐 아니라 향후 폐업, 노령 등에 따른 공제금 등의 지급신청을 할 수 있다. 대구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을 방문해도 가입할 수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상품 판매 기념으로 노란우산공제 가입과 동시에 하나은행 적금을 들 경우 최고 0.2%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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