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샤넬'·'에르메스'가 명품인 이유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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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조건>

[Book]'샤넬'·'에르메스'가 명품인 이유


샤넬백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해 샤넬 테크란 말이 유행이다. 저급한 명품백 사재기도 언론에 오르내린다. 명품은 졸부들이 즐기는 사치품에 불과한 것일까.

'명품의 조건'은 '예술'이라는 시각에서 명품을 바라보는 책이다. 아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명품 브랜드들의 탄생 배경과 발전 과정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명품 브랜드가 예술과 협업해 새롭게 소통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명품은 고급재료를 써서 비싸게만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철학과 철학이 담긴 예술이 소통할 때 진정한 명품으로 인정 받는다.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뛰어넘는 예술이 존재해야 명품이다.

책은 20개의 명품 브랜드를 골라 그 속에 담긴 예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명품의 탄생 배경부터 로고에 숨겨진 이야기들, 명품브랜드가 사랑한 예술 이야기등을 재미있게 풀었다.



루이뷔통의 모노그램 패턴이 그라피티 아티스트 스티븐 스트라우스의 낙서 패턴과 일본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심벌에서 만들어졌다는 역사는 흥미를 더해준다.

에르메스는 최고의 고객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로고와 제품 디자인, 작가 후원을 통해 드러내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트실드는 매년 와인의 맛을 기초로 예술가를 선정해 라벨 디자인을 만든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완벽을 추구하는 제작 공정은 물론이고 루이즈 부르주아, 백남준, 데미안허스트 등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광고로 예술과 접목을 시도했다. BMW는 차체를 예술가들의 캔버스로 제공해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에르메스 브랜드는 에르메스 미술상을, 프라다는 프라다 재단을, 까르띠에는 현대미술재단을 설립해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등 브랜드와 예술의 깊은 관계도 소개하고 있다.(224쪽, 1만3800원, 아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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